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승격, 어필 등 서예류 보물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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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대사 적조탑비 국보승격, 어필 등 서예류 보물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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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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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鳳巖寺 智證大師 寂照塔碑,보물 제138호)'를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으며, 또한 '인목왕후어필 칠언시' 등 조선왕실의 어필 11건과'서거정, 기순 필적'등 조선전기의 명필 9건 등 모두 20건의 우리나라 전통 서예작품들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 봉암사_지증대사_적조탑비


국보로 지정 예고된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는 지증대사(智證大師)의 탑비로 비석의 크기나 귀부와 이수의 조각수법 등이 통일신라 말기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양식과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비의 비문은 신라가 낳은 대학자이며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의 4산 비문의 하나로 일컬어지며, 일찍이 그 학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었다.


비문에는 신라의 불교사를 3시기로 나누어 약술하고 도헌국사의 법계(法系)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어서 신라 하대의 불교사 특히 선종사(禪宗史) 연구의 중요한 1차 사료가 된다. 또한, 이 비에는 탑비를 세운 연대와 비문을 쓰고 각자(刻字)한 사람이 분황사의 승려 혜강(慧江)임이 밝혀져 있어서 한국 서예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편, 비문을 쓴 저자 최치원은 여타 전기자료와는 달리 지증대사의 일생 행적을 여섯 가지의 신이(神異)한 사실〔육이(六異)〕과 여섯 가지의 훌륭한 행적〔육시(六是)〕으로 정리하고, 예를 들어가며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는데 이는 다른 비문에서는 볼 수 없는 전기 서술의 한 특징이다.



이 비문은 신라 하대의 인명, 지명, 관명, 사찰명, 제도, 풍속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우선, 신라의 왕토사상(王土思想) 및 사원에 토지를 기진(寄進, 기증)하는 절차를 알려주는 내용이 있다. 신라 말 선종 산문의 개창이 지방 유력자의 후원에 힘입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는 기록과 건립의 후 원자가 명확하게 밝혀진 점, 사원 운영의 주체인 사직(寺職)의 구체적인 모습이 확인되는 신라 유일의 비라는 점도 의의가 크다. 특히 이 비문에는 백제의 소도(蘇塗)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백제 소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국내 유일의 기록이다.


이와 같이 이 비는 1,085년 전에 세워진 고비(古碑)로, 지증대사의 전기자료적 가치는 물론이고, 한국고대사 특히 신라선종사·서예사·한문학사 등 한국고대문화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갖는 탑비로 평가된다.






▲ 인목왕후어필 칠언시



한편,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20건의 문화재들은 지난 1년간 추진한 '우리나라의 옛글씨'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사업의 성과물이다. 문화재청은 2005년도 ‘백자대호’(보물 지정 5건), 2006년도 ‘초상화’(보물 지정 33건), 2007~2008년도 ‘옛지도’(보물 지정 35건)에 이어 금년도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서예류 중 ‘왕조국가 조선의 문화를 이끌어 나가던 왕실의 어필과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명필의 서예작품’을 대상으로 일괄공모를 했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인목왕후어필 칠언시' 등 어필 11건은 인목왕후 등의 서예작품으로서 왕실 서예작품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또한 '서거정, 기순 필적' 등 9건의 서예작품들은 조선전기를 대표하며 한국 서예사에 획을 그은 명필들이 추구했던 서예세계의 정수를 담고 있는 유산들이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옛글씨' 일괄공모를 통한 조사·지정 사업의 결과로 보물 지정 예고된 20건의 서예작품은 우리 전통 서예분야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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