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무형유산 예능 분야 전승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2022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의 성과물을 오는 9월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전북 전주시)와 민속극장 풍류(서울)에서 공연한다.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는 여러 지역에 흩어져 각자 활동하고 있는 서로 다른 종목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모여 상호 교류하며 새로운 공연물을 창작하는 ‘입주 활동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공연 연출 및 실무과정」을 수료한 예능 분야 전승자 중 공모심사를 거쳐 5명을 선정,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국립무형유산원 사랑채에 입주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각자의 전공 분야에 대해 서로 학습하며 타 장르에 대한 안목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무형유산 기반의 창작물을 만드는 예능풍류방의 결과물은 “첫발을 딛다”라는 주제로 9월에 총 3개의 작품을 전주와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소개되는 공연은 2개 작품으로 9월 7일과 15일에 공연한다. 첫 번째 공연으로는 ▲9월 7일 공연은 ‘강은영(진도씻김굿 이수자)과 김수영(살풀이 이수자)’이 공동 연출한「업의 경(鏡)」으로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일을 업경대(業鏡臺)*를 통해 바라보고 심판함으로써 인류의 평화와 안녕을 씻김과 살풀이춤으로 승화하려고 하는 무용극이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하는 두 번째 공연은 ▲9월 15일 ‘강영미(살풀이춤 이수자)와 신명균(고성농요 이수자)’이 공동 연출하는 「해결사 처용」으로 한 농부의 인생을 기원, 사랑, 치유, 풍랑, 화합으로 표현하면서 처용이 가진 벽사진경과 국태민안*의 의미를 부여한 가무악극이다. 또한 궁중정재인 무산향과 처용의 춤사위에서 기반으로 한 플래시몹, 판소리 사랑가를 재해석한 창작무용과 고성농요의 ‘논메기 소리’와 ‘물레소리’,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고성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거류송산모심기소리’까지 다양한 곡으로 현실에 대한 내용을 표현하였다.
다음으로 민속극장 풍류(서울)에서는 ▲9월 21일 ‘강향란(남사당놀이 이수자)’이 연출한 「Hello, 봉구!」를 선보인다. 조선인 친구와 하멜의 우정을 그리면서 난파로 인한 여러 고난을 극복해가는 가무악극이다. 남사당놀이의 덧뵈기를 활용하여 동양인과 서양인의 첫 만남의 낯선 분위를 담아냈고 진도 씻김굿과 살풀이를 통해 가족과 동료를 떠나보낸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승화시켰다.
공연에 관련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