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문화재 보존처리 기준 매뉴얼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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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문화재 보존처리 기준 매뉴얼을 만들겠다
  • 관리자
  • 승인 2009.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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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은 2005년 8월에 신설되었다. 문화재를 보존, 수리, 복원하는 과정에서 보존과학연구실이 기초적인 연구를 한다면, 복원기술연구실은 직접 수리하는 데 필요한 실제적 기술을 개발하고, 재료의 연구 개발과 함께 중요문화재 보존처리, 문화재 보존관련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대학병원에서 보존과학연구실은 의과학 연구실이고 복원기술연구실은 실무적인 임상과 관련된 직접적 연구를 하는 곳으로 보면 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복원기술연구실 김용한 실장을 만나 복원기술연구실의 연구활동과 실적에 대해 물어 보았다.






▲복원기술연구실 김용한 실장


Q : 담당프로젝트의 범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저희 복원기술연구실은 최근에 생겨서 그 동안은 센터설립이나 기구를 만드는 데 주력을 했고, 현재는 도자기 보존을 위한 오염물 제거 등 실제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력사업은 아시아문화재 보존과학 국제협력과정(ACPCS)입니다. 아시아국가들 간의 교류 협력을 위해 5년 전에 개설해서 아시아권에 매년 9명씩 유치해 기술을 전수하기도 하고 공동연구수행도 하고 있습니다.


Q : 한국의 문화재 복원 기술이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한국의 문화재 보존과학이 도입 된 것인 1970년대 중반 입니다. 국가의 투자, 개별적 노력으로 통해서 상당한 위치에 와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이나 해외에서 일방적으로 받았으나 이제는 저희 나름대로 처리법을 개발하거나 약재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 벽화문화재 보존처리 연구


Q : 보존과학연구실과 복원기술연구실의 경계가 애매한데....


사실은 경계라는 부분이 애매한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보존과학은 기반적이고 기초적인 물질에 관한 분석, 보존과 관련된 환경을 연구하고, 복원기술연구실은 그것보다 구체적인 그런 곳에서 생겼던 문제점을 가지고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하는 실제적 기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Q : 복원기술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신생부서라서 구체적인 업무진행은 올해부터 시작했고 현재 R&D 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해양에서 출토되는 도자기에 대한 보존처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금속물에 있어서 산화나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재질에 따라 부식에 메커니즘이 무엇이고 현재 보존처리하고 있는 방법과 메커니즘과의 충돌 문제를 통해서 개선할 것이 무엇인지 실제적으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방법론들을 연구하고자 합니다. 문화재에 대한 화학적 처리기술에 있어서 진두에 서서 실제적인 연구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 해양에서 출토된 도자기 오염물 제거 연구


Q : 국책기관으로서 복원기술연구실의 위상과 의무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추구하는 바는 보존처리에 대한 기준메뉴얼을 만드는 것입니다. 문화유산이라는 것이 중요해서 한번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보존처리방법은 기준 없이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검증이 되어야 하고 앞으로 재질별로 한국적인 보존처리방법의 기준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 진행하고 있는 고구려 벽화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보존과학 한 개실이 있을 때 북한관련 사업으로 진행이 되었었습니다. 남북관계협력에 대해서도 중요한 부분이었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서 북한이 갖고 있는 문제점 또 그런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북측에서도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최근에 정치적 이유로 인해서 진행이 되고 있지는 않은데 저희가 여건만 된다면 저희가 갖고 있는 장비 기술력을 통해서 지원하고 싶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서 전문가팀을 파견해서 첫 해에 환경 평가를 했고, 2000년도에 들어가서 일부 고분에 대해 실태조사하고 최소한의 응급조치와 고분의 내부와 외부를 파악하기 위해 기상스테이션을 제공했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Q : 석조문화재 복원관리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석탑부분에 하고 있는 작업이 있나요?


거리가 멀고 사업기간이 길기 때문에 현장에서 각 사업단 별로 한시적 조직을 꾸려서 추진하고 기술적 자문은 하고 있습니다. 익산미륵사지 석탑, 경주다보탑 현장에 보존처리 팀이 있습니다.


Q : 복원기술 쪽으로 해외교류가 진행되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문화유산보존에서 가장 큰 화두는 환경적 측면입니다. 저희가 일본에 있는 국립동경문화재 연구소하고 양쪽의 사이트를 선정해서 10년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호교차방문해서 양쪽에 갖고 있는 현안들을 공동연구하고 있고 프랑스 CRCC 보존센터와도 공동연구협약이 맺어져 있습니다. 유기물문화재 쪽에 관심이 있어 그쪽에 연이 맺어져 있습니다.



Q : 최근 들어 보존처리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전문적인 기술이 전파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고 계신지?


단순히 저희가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는 없고 보급을 통해서 활용이 되어야 합니다. 수리기술자 교육을 통해 전파가 되듯 앞으로 국내 교육과정 속에서 저희가 성과를 보급할 것이고 현재 전문수리교육과정이라고 해서 각 대학박물관, 업체 등 수요에 의해서 요청이 오면 실험실에서 그쪽의 과제를 가지고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 복원기술연구실은 그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9년부터 복원기술연구실 고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화재는 한번 훼손이 되면 되돌릴 수 없다. 각 국가마다 보존처리 규범을 정해놓는 데 국내에는 정해진 규범이 없는 실정이다. 멀지않은 장래에 이 사업을 추진해 완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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