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불교 문화재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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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불교 문화재 보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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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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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대구·경북 지역 중요 불교 문화재 16건 30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 된 문화재들은 2007년 추진한 경상북도 북부지역 258개 사찰 소장 10,390점의 불교 문화재들에 대한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의 결과로서, 올해 해당 조사 결과를 가지고 지정가치가 인정된 31건에 대해 보물 지정을 위한 현지 조사를 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번에 최종적으로 16건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 예고 결정되었다.

문화재청에서는 2002년 강원도 지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사찰 소장 불교 문화재의 현황을 파악하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경남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찰의 불교문화재를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은 2016년까지 계획이 잡혀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 된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은 고려말~조선초에 제작된 것으로, 정상 계주만 보수를 한 것일 뿐 나머지는 본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다. 13세기의 복잡한 형식에서 점차 단순해져가는 단계에 해당하는 양식을 보이고 있으며, 건칠이라는 재료적 특성과 1m가 넘는 크기 등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보호해야 될 작품으로 판단되고 있다. 비록 이 불상의 제작연대와 조성주체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로 이어지는 불교조각의 전개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본존)


‘문경 대승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고려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과학적 조사를 하던 중 아미타삼존다라니, 향낭 등 4건 13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복장물은 불상을 제작하였을 때 납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13, 14세기에는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 티베트 계통의 불상이 개성지역에서 유행하였던 것에 비해, 이 불상은 고려중기 불상의 전통을 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유물은 고려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 시기 유행한 금동불상 중에서 조형적 완성도가 비교적 높고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므로 보물로 지정·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상주 남장사 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17세기 전반기의 특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삼존상은 발원문을 통해 아미타삼존형식의 상으로 관음과 대세지 보살상의 착의형식에서 변화를 준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작례이다. 또한 17세기를 대표하는 청허 유파에 의해 조성된 작품 중에서 조각적 완성도가 높은 대표작품으로 볼 수 있고, 조성연대가 분명하여 조선 후기 조각사 연구의 기준자료가 되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되어 조성원문과 더불어 보물로 지정·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영주 부석사 석조석가여래좌상’은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이미 보물 220호로 지정된 자인당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2구와 함께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의 대좌 뒷면에 조각된 지장보살상은 특이한 예로 주목되며, 높고 화려한 대좌는 양감이 강조된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불상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수준 높은 작품이다. 이 유물은 다소 장식화 경향을 보이는 통일신라 9세기의 전형양식을 보여주고 있고, 삼불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물로 지정·보호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예천 용문사 목조 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1515년 중수한 기록이 남아 있다. 상화원 이영문의 주도하에 만들어졌음을 밝혀 일반 장인에 의해 주도된 연산군시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눈 꼬리가 길고 앞으로 튀어 나온 양감 있는 얼굴 모습과 자연스러운 옷 주름 등 조선전기의 전통이 남아 있어, 16세기에 평면적인 경향으로 변하는 과도기적 요소를 보이는 작품이다. 이 유물은 명문불상이 극히 적게 남아 있는 조선전기의 조각 상황, 우수한 조형성 등에서 보물로 보존할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구미 수다사 영산회상도’는 1731년 제작된 것으로 4명의 화승이 제작한 석가모니후불도이다. 불·보살의 원만한 상호와 녹색과 적색을 주조로 한 차분한 색조, 천의와 법의를 가득 메운 화려한 문양 등 18세기 전반기 불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1713년 봉정사 아미타불화의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보물로 지정·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대구 동화사 보조국사지눌진영’은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고려시대 고승 보조국사 지눌의 진영이다. 이 진영은 보물 제1505호 동화사 사명당대사진영과 화풍이 매우 유사하여 동일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어지며 보조국사진영 가운데 시기가 가장 올라가고 특히 화질의 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


‘문경 김룡사 영산회괘불도’는 1703년 제작된 것으로 당시 상주, 문경 등 경상북도 지역에서 유행하던 괘불도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괘불도는 이후 봉정사 괘불도(1710년), 상주 남장사 괘불도(1788년)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영남지역의 영산회괘불도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필치와 정연한 구도, 적색과 녹색의 안정감이 있는 색감 등에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상주 남장사 감로왕도’는 1701년 제작된 것으로 18세기 감로도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작품이다. 각 장면 옆에는 방제를 적어 내용을 밝히고 있어 감로도의 도상을 파악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화면을 3단으로 나누어 묘사한 이 감로도의 구성은 차후 18세기 감로도의 전형을 이루었다. 이것은 감로도 도상 변천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그룹별 도상의 묘사도 뛰어나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안동 봉정사 영산회괘불도’는 1710년 제작된 것으로 기본적으로 경상도 지역 영산회괘불화 도상과 유사하나 좌우 8구의 협시보살을 비교적 크게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괘불탱 중에서 이른 시기에 조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풍도 뛰어난 작품으로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안동 봉정사 아미타설법도’는 1713년 제작된 것으로 본존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10보살과 범천, 제석천 등을 배치하였다. 도익 등이 조성한 아미타불화로 원만한 상호묘사와 균형잡힌 신체묘사, 유려한 필치 등 동일한 화승이 제작한 1731년 수다사 영산회상도 및 삼장보살도와 유사한 특징을 보여준다. 18세기 초반 경북 지역 불화의 특징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서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예천 용문사 천불도’는 1709년에 제작된 것으로 천불도는 극히 드물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작품이다. 이 천불도는 1754년 선운사 천불도가 모두 5폭으로 그려진데 비해 한 폭에 천불을 모두 그린 것으로, 현존 천불도 가운데 시기가 가장 앞설 뿐 아니라 많지 않은 18세기 초반 불화라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조선후기 천불신앙을 전해주는 예로서도 중요하게 판단되어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 안동 광흥사 동종


‘안동 광흥사 동종’은 1583년에 제작된 것으로 16세기의 몇 되지 않는 조선 중기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울러 종의 제작자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어 당시 장인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초조본 불설가섭부불반열반경’은 11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판각한 초조대장경에서 인출한 것이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이다. 3장에 불과한 짧은 단권경(單卷經)임에도 문자간에 차이가 있어서, 초조장경과 재조장경의 비교연구 및 서지학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고려의 우수한 인쇄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길흉축월횡간 목판’은 1219년 제작된 것으로 판각장소와 년대가 분명한 고려시대의 책판으로는 가장 빠른 시기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책판은 성명학(운명학) 및 오행사상에 따라, 택일에 참고하기 위하여 관련되는 각종 유서(類書)에서 휘집한 선택서의 일종이다. 당시 대찰인 부석사에서 원당주가 이름을 밝히며 이러한 책판을 간행하였다는 것은 포교방식과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처럼 비록 1장에 불과하나 13세기 초의 불교·서지학 및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 예천 명봉사 경천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


‘예천 명봉사 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는 941년에 제작된 것으로 자적선사(882~939년)의 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고려 태조의 명으로 세운 탑비이다. 현재 비문의 일부가 결락되어 있으나 중요 내용은 거의 파악이 가능하며 비의 형태 또한 귀부의 머리 부분만 결손 되어 있을 뿐 잔여 부분은 거의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또한 비문에는 고려 최초의 이두문자까지 남아 있어 고려초기의 문장과 서예를 잘 보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은 고려초기의 불교사와 예술사 연구 및 국어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30일간 관보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고되며 예고 후 6개월 이내에 문화재위원회의에서 최종 지정 여부가 심의·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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