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전통 포구 시설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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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전통 포구 시설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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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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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청은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의 옛 포구시설인 ‘우이도 선창’(지방기념물 제243호)과 문순득의 표류기록 및 조선후기 실학의 흐름이 담겨 있는 ‘유암총서(柳菴叢書)’와 ‘운곡잡저(雲谷雜著)’(지방문화재자료 제275호)가 전라남도문화재로 지난 12월 31일 지정예고 됐다고 밝혔다.





▲ 우이도 선창-신안군청 제공


우이도 선창은 우리나라에서 훼손이 거의 되지 않고 남아 있는 유일한 전통 포구시설로 선창의 중건 시기를 알려주는 석비가 선창 인근에 세워져 있다. 비문에 의해 1745년(영조21)에 마을주민 25명이 참여하여 선창을 중건하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선창은 우이도 진리선착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남아있는 선창시설의 석축은 길이 63m, 폭 1.6m 규모이다. 과거 우이도의 소나무를 베어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도 선박의 안전한 피항처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해운관련 문화유산 중에서는 드물게 지속적으로 사용된 유적으로, 섬사람들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 선창공적비-신안군청 제공


함께 지정예고 된 ‘유암총서’와 ‘운곡잡저’는 다산 정약용의 수제자 이강회(李綱會. 1789~)가 정약용의 형 손암 정약전과 스승의 글을 한 데 묶어 놓은 문집이다. 이 두 문집에는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정약전의 ‘표해시말’, ‘송정사의’, 정약용의 ‘백언시’ 초고본 등이 포함되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 유암총서-신안군청 제공


‘유암총서’에 수록되어 있는 ‘표해시말’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출신의 홍어상인 문순득(文淳得, 1777~1847)의 3년 2개월에 걸친 표류기로, 정약전이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것을 이강회가 후에 ‘유암총서’에 실은 것이다. 문순득은 1801년 12월 출항하여 흑산도(우이도) 부근에서 홍어를 사가지고 돌아오던 중 표류하게 되어 1802년 1월 유구국(琉球國, 오키나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8개월을 체류하다가 출항하였으나 다시 표류하여 여송(呂宋, 필리핀)에 도착해 9개월을 보내고 중국 마카오, 난징, 북경을 거쳐 3년 2개월 만인 1805년 1월에 귀향하였다. ‘표해시말’에는 표류지의 언어와 풍속이 소개되어 있어 당시 조선인들이 바라본 동아시아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또한 이 기록은 현재 발견된 표류기록 가운데 이 지역과 관련된 유일한 것이다.

‘운곡잡저’에는 문순득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오키나와, 필리핀 등의 선박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이는 외국선박에 대한 최초기록이다.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송정사의’는 정약전이 당시 소나무 벌목 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민간에 전해오던 속담을 정리한 ‘백언시’ 등도 수록되어 있다.





▲ 운곡잡저-신안군청 제공


또한 이 두 권의 문집에는 그 자신의 저술과 우이도의 민원관련 기록도 수록되어 있으며, 신안문화원에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역 사업을 하여 3권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신안군에서는 앞으로도 우이도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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