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떠나 있는 한국문화재, 모두 10만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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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떠나 있는 한국문화재, 모두 10만여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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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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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문화재의 현황파악을 위해 그동안 각국에 있는 한국문화재 목록화 작업과 학술조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그 결과 국외에 있는 한국문화재가 기존의 76,143점에서 31,000여 점 더 늘어난 107,857점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국제교류재단, 한국서지학회 등 관련기관에서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지난해 1년여에 걸쳐 취합하고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소장기관의 협조를 받아 목록화 작업이 추진되었다. 이번 확인작업에서는 그간 정확한 목록 확인 없이 언론보도나 칼럼 등을 통해 수량만 알려진 것들은 제외하고, 현지조사와 도록·소장되어 있는 장소가 제공된 목록 등을 통해 확인된 것만 집계했다.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 현지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를 통해 국보급의 ‘아미타삼존도’와 조선황실에서 연세대학교 창립자인 호레이스지 언더우드(1859~1916)가에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청자연꽃모양주전자’ 등 665점의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한국유물이 있음이 확인되었다.





▲ 아미타삼존도-브루클린박물관 소장


또한 일본 오타니 대학에는 ‘고려대장경 재조대장경(再雕大藏經)’ 587상자 4,995첩이 보관되어 있다. 이 대장경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해인사 고려 대장경판을 찍어낸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판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는 고판본이 없어 대장경 판각 당시의 면모를 살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오타니 대학의 대장경은 우리 나라 고려대장경 연구에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대반야바라밀경-오타니대학 소장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는 1,000여점의 한국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데 회화·조각·공예 등 다양한 분야, 전 시기의 유물을 망라하고 있다. 이 중 8점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31점은 중요미술품으로 인정되는 등 모두 39점의 유물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미국 보스톤 박물관에는 고려 12세기에 만들어진 ‘은제주자(銀製注子)’가 소장되어 있다. 이곳에는 고고·미술·민속품 등 전 분야에 걸쳐 786여점의 한국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이 은제 주전자는 문양·기형·제작 방법이 모두 뛰어난 수작으로 국내외에도 그 예가 흔치 않은 국보급 공예품이다.





▲ 은제주자-보스톤박물관 소장


이 밖에도 미국 시애틀 박물관에는 병풍·자기 등 230여 점의 한국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등 모두 18개국의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에서 우리 문화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증가한 31,000여 점은 그동안 활발히 진행된 일본·미국지역 전적류(典籍類) 조사에 힘입은 바가 크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일본이 61,000여 점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미국으로 27,000여 점 순이다. 크게 나누면 고고미술품 54,000여 점과 전적류 53,000여 점 등이다. 이 통계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에 소장된 외규장각도서 등의 약탈 문화재와 190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정상적인 수집활동을 통해 반출된 유물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국외 한국문화재 조사 사업을 진행중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후 "기존에 알려졌었으나 이번에 제외한 목록은 지속적으로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 정확한 국외 소재 문화재 현황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위해서 금년에는 "현황조사를 위한 일정으로 두 차례의 일본 방문과 미국, 러시아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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