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있는 승가대학교 입학생이 시간이 갈수록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상이 종교의 중요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물경 생각이 지배적이다. 어디 그뿐이랴, 천주교도 신부가 되려는 신념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인간의 편리성, 인간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직업으로 종교인을 인정하지 않는 추세이다.
부처님의 그 가르침이 이제 인간의 모든 인격적 모랄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은 불교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반증이다. 뜻있는 스님들은 이 문제를 우리 시대에 해결하고 가야할 과제라고 인정하는 추세이다. 나는 스님 몇 분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 불교는 종교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는 탄식에 가까운 토론을 했다.
나이든 스님들도 상좌가 없어서 홀로 늙어가고 있다. 선대 스님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유계 되어 우리나라의 정식적 가치로 물려주어야 하는 이때에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스님들은 이 문제가 불교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앞을 다투어 말씀하고 계신다.
종교적 가치가 상실된 나라는 문화적 가치의 모랄에 대한 엄숙함도 사라지는 것이다. 이제 젊은 스님들도 나라의 미래 그리고 국가적 가치의 문화적 배양의 문제에서 불교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격적 가치를 다투는 것이 결국 종교의 힘이다. 문화적 가치를 다투는 것도 종교의 한 분야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먹고사는 것에 급급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우리는 모두 인격적 가치를 지배할 수 있는 성숙함으로 중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다.
당장 시급하게 해결하려 든다면 이 역시 또 다른 시련에 봉착할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내놓은 방식이 라오스의 학동 스님들을 한국의 불교 교육 방식으로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교육시키고 또한 성숙 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시대의 불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스님들은 나에게 내놓고 있다.
라오스는 남방불교의 원천이다. 불교가 북방불교 남방불교 이런 식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에 나는 단호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같은 불제자로서의 간격을 좁히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는 사찰 문화를 라오스 스님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불교가 한국 중심으로 세계 속으로 나가기 위한 라오스 스님들과 한국 스님들의 정기적으로 정례화 된 불교 교류 사업은 지속되어야 한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불교적 정신의 수행 문제는 이제 세계를 하나로 묶어가는 노력 가운데 모든 불교 수행자들이 참 부처님의 정신 속에 하나가 되어야 하리라.
걱정만 하지 말고 걱정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만드는데 모든 스님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하리라. 승가대학교의 위상이 곧 한국 불교의 미래라는 것 또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