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문화탐방] 라오스 즐김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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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문화탐방] 라오스 즐김의 문화
  • 관리자
  • 승인 201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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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는 대략 7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로 상업, 관광객 상대의 숙박업, 자동차 관련 종사자, 공무원 등 굳이 통계자료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공무원 초임이 월 45달러 정도 되는 라오스의 젊은이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젊음을 즐기고 있을까 살펴보기로 했다.






▲ 비엔티엔 거리


저녁 무렵 젊은이들이 모여든다는 탈루왕의 한 야외 ‘비어라오’ 가게를 들러 보았다. 넓은 공터에 가설무대를 만들어 놓고 공연까지 곁들인다는 비어라오 가게의 주차장은 주차공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수많은 오토바이들의 행렬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 오토바이 행렬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공간에서 젊은이들은 음악과 춤과 그리고 산뜻한 향의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한 테이블에 대략 네다섯 명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땀쪽(건배)’하면서 맥주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맥주병이 가득한 테이블의 총 합계 맥주 값을 묻자 만 원 정도, 그리고 가능한 모인 사람들끼리 더치페이를 한다고 했다.


우리를 보고 금세 ‘콘 까올리(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젊은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대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돈은 적어도 즐기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다. 화려한 불빛이 없어도 그들은 스스로 화려한 불빛처럼 행동했다. 음악이 나오면 즉석에서 몸을 흔들고 그들의 얼굴에는 노동의 피곤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비어라오 가게


손님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미모의 여인들, 일명 “비어라오 걸” 들이다. 이들은 타이거 맥주, 라오 맥주 등의 회사에서 파견된 일종에 판촉사원들로 필수조건이 아마도 20초반의 젊음과 미모인 것 같았다. 하나 같이 미인들이었다. 인터뷰를 굳이 사양하는 ‘라오걸’을 졸졸 따라가서 수입을 묻자 월 대략 100 달러 정도라고 했다. 일이 고되지 않은가 하고 묻자 다른 직업보다 높은 보수에 만족한다고 그리고 손님들 사이에서 주목 받는 자신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는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씨홍’ 거리였다. 몇몇 비어라오 가게를 들렀으나, 그곳에 젊은이들도 탈루왕의 ‘비어라오’ 가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소규모 가게에는 젊은이들 보다는 중년의 손님들이 많았다는 점일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불빛이 많이 사이어들어 있었다. 차를 한적한 시내 중심가로 몰아가자, 헉, 이게 웬일 너무도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길거리에 줄지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후닥닥 차에서 내려서 무작정 그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자, 뒤따라 내린 현지인이 제법 큰 소리로 ‘카터이’ ‘카터이’ 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일명 ‘게이’들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웠다. 인도차이나는 모든 나라들이 대부분 모계중심 사회이다. 힘의 집중이 여자들에게 있다 보니, 남자들은 힘이 있는 여자를 닮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래서 타일랜드,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는 게이들이 많다고 현지인이 설명을 했다.


어쨌든 그들 한 여성과 인터뷰를 해보기로 했다. 짧은 영어로,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주목하고 있는데” 얼버무리듯 묻자, 유창한 영어로 “나는 당당하며, 그들의 시선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라고 대답하는 것 아닌가. 라오스는 영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우선 놀라웠다. 주변으로 몇몇의 게이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화려한 복장으로 신기한 듯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 비어라오 가게 안


영어를 잘한다, 라고 하자 대학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했다. 대학을 다닐 정도면 라오스 사회에서 중산층이다. 중산층의 그녀가 왜 이 길을 택했을까. 어쨌든 그녀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몸을 파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찾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제법 의미 있는 농담까지 건넸다.


젊은이들의 즐김의 문화, 여성들의 화려한 이면의 문화, 게이들, 그들은 적어도 낮은 국민 소득과 반비례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든 삶의 조건이 부와 가난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없어 보였다. 물론 개중에는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눔과 공존의 삶은 그들에게도 분명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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