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은 경주이씨 익재공파 보은 장산문중으로부터 “익재영정(益齋影幀)” 1점을 기탁받았다고 26일 보도했다.
경주이씨 익재공파 보은 장산문중에서 기탁한 “익재 영정”은 고려말의 문인이자 학자인 익재 이제현(1287~1367)의 영정이다. 익재영정은 몇 본이 전하지만, 이번에 수탁 받은 영정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110호 “이제현 영정”과 그 형식이 동일하여 주목된다고 한다.
보은에 세거지를 둔 경주이씨 익재공파 장산문중 후손들은 충북지역 문화재를 보존관리하고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본 영정이 전시와 연구자료로 널리 활용되고 안전한 유물 관리를 통한 보존을 위해 기탁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 익재 영정
장산문중에서 기탁한 “익재 영정”은 가로 96cm, 세로 165cm의 크기로 비단바탕에 그렸으며, 의자에 앉은 전신의 모습을 표현하였고, 얼굴은 오른쪽 부분이 잘 드러나는 우안팔분면(右眼八分面)으로, 검은 테를 두른 흰옷을 걸치고 두 손은 소매 안으로 공수(拱手)하여 앉은 모습이 안정되고 화면구성도 짜임새가 있다.
“익재 영정”이 보은에 있었던 것은 1504년(연산군10) 이제현의 후손인 눌헌 이사균(1471~1536)이 폐비 윤씨의 복위를 반대한 죄로 보은에 귀양 와 있을 때 영정을 모사하고 영당에 봉안하였기 때문이다. 정본(正本)은 이제현이 원나라에 갔을 때 그 곳의 명화가인 진감여가 그림을 그리고 석학 탕병룡이 찬(讚)을 쓴 것으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본 영정은 조선시대 이모본(移模本)으로 크기나 채색, 제발(題跋) 등이 원본과 거의 유사하여 충북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이번에 기탁받은 익재영정을 보존처리 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또한 소중한 문화재를 기증·기탁받아 이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전시와 학술 연구에 활용함으로써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심화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