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사, 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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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사, 그 아름다움
  • 관리자
  • 승인 2011.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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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하양읍 하기리 팔공산 기슭에 있는 절인 환성사(環城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제42대왕 흥덕왕이 10년째 되던 835년에 신라 41대 헌덕왕(憲德王)의 셋째 아들인 심지왕사가 창건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 후기에 화재로 불타버렸다고 전해지는 환성사는 그 후 조선의 제16대 인조 13년(1635)에 신감대사(神鑑大師)가 중창하고, 광무 1년(1897)에는 긍월대사(亘月大師)가 다시 세워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大雄殿)과 명부전, 심검당(尋劍堂), 수월관(水月觀), 산신각, 천태각 등이 남아 있고 부속암자로 성전암이 있다.





▲ 보수공사중인 대웅전


그 중 환성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은 경북지역 특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가진 단청을 비롯해 수미단과 닫집의 독특한 조각 양식으로 유명하다. 또한 건물의 전면과 측면의 길이가 거의 같아 안정된 비례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려 말과 조선 초의 건축양식의 조형미가 공존하고 있다. 그런 가치와 조형미로 인해 국가에서는 보물 제 562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현재 보수공사가 한창인 대웅전은 겨울 을씨년스러운 풍경처럼 마치 뼛조각 같은 거푸집을 얹고 있다.





▲ 보수공사중인 수월관



심검당은 대웅전 옆에 있는 강당으로 환성사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처음 지은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선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의 제23대 왕인 순조 24년(1824)에 쓴 현판이 걸려 있다. 또한 지금의 건물은 1976년에 해체하여 수리한 것이라 한다. 대웅전과 같이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84호로 지정되어 관리 되고 있다. 하지만 대웅전과 처마 폭사이가 가깝다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 외에도 수월관이 있는데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 환성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았을 것이다.



환성사에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진다. 절 입구에는 자라처럼 생긴 자라바위(또는 거북바위)가 있었는데 창건주인 심지는 "이 바위가 있는 한 절이 번성할 것"이라 예언하였다. 자라바위 덕분인지 하루가 다르게 신도가 늘어나면서 번성하였다. 고려 때에 대선사(大禪師)가 난 것을 기념하여 일주문을 세우고, 대웅전 앞에 커다란 연못을 팠다. 선사는 "연못을 메우면 절이 쇠락할 것"이라고 예언하였고, 그의 예언을 따라 승려들은 선사의 유지를 받들어 연못을 잘 돌보았다.



그러던 어느 해, 신도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는 것이 귀찮아진 당시의 주지가 자라바위의 목을 잘라버리도록 하였다. 그러자 연못이 핏빛으로 물들었고, 이를 기이하게 여긴 신도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이를 또 성가시게 여긴 주지의 명령으로 연못을 메우기 시작하자 연못 속에서 금송아지가 한 마리가 날아올라 구슬피 울며 사라졌고, 연못을 다 메우자 절 전체에 불이 붙기 시작하여 대웅전과 수월관만 남긴 채 모두 태워버렸다. 이후 선사들의 예언대로 신도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환성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 불교문화 사찰로서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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