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천년고찰 '도봉산 망월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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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천년고찰 '도봉산 망월사'에 가다
  • 관리자
  • 승인 201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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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사 전경 (사진-망월사)


의정부 도봉산에 위치하고 있는 망월사(望月寺)는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로, 신라 때인 639년(선덕여왕 8)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지하철 1호선이 인접해있어 서울에서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망월사를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가파른 등산로는 마치 공덕을 쌓기 위한 수행의 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망월사 올라가는 길


신도들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찰 앞 부지에 넓은 주차장을 정비한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망월사는 1시간 반 정도의 산행을 요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니, 어느덧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요사채와 월조당 계총선사(月照堂 桂叢禪師) 사리 부도탑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사찰은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주었다.




▲ <좌>망월사 요사채, <우>월조당 계총선사(月照堂 桂叢禪師) 사리 부도탑



망월사의 현존하는 당우로는 관음전·천중선원·심검당·고불원·영산전·지장전·칠성각·범종각·요사채가 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띈 콘크리트 요사채는 2층 전각으로, 1층에는 공양간과 사무실, 2층에는 망월사의 지장전인 무위당(無爲堂)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무위당 편액 뒤에 걸려 있는 “망월사” 현판(1891)은 중화민국 초대 대통령인 위안스카이(袁世凱 Yuan Shikǎi, 1859~1916)가 쓴 글로 전해진다.






▲ 위안스카이가 쓴 망월사 현판 (1891)


무위당의 뒤편 여여문(如如門)에 들어서면 보이는 망월사 ‘낙가보전’(落迦寶殿)은 관음전으로써 다포계 중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건물의 정면에는 「낙가보전(洛迦寶殿)」과 「적광전(寂光殿)」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으며, 외벽에는 팔상도와 나한, 신선들의 모습을 그려 장엄하였다.



망월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영산전(靈山殿)의 주련(柱聯) 4매 역시 위안스카이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산전에는 목조불삼존상 및 십육나한상(시도유형문화제 제 270호)이 봉안되어 있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으로 둘러싸여 있는 영산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가히 장관이다. 영산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22호 망월사혜거국사부도(望月寺慧炬國寺浮屠)가 자리하고 있다.



혜거국사부도(望月寺慧炬國寺浮屠)는 조선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탑신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팔각원당형을 이루고 있다. 3단의 지대석위에 둥근 몸돌의 탑신부를 올려놓았고, 몸돌 아랫부분에 연꽃무늬를 둘렀다. 부도 앞에는 ‘혜거탑’이라 새겨 놓았다.





▲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22호 망월사혜거국사부도(望月寺慧炬國寺浮屠)



망월사에는 혜거국사부도 외에도 망월사 괘불도(경기도 시도유형문화재 제 272호), 망월사 건륭오십삼년명 동종(시도유형문화제 제 273호), 진언집판각(경기도 시도유형문화재 제 276호) 등 수많은 성보문화재가 있어 사찰의 오랜 역사를 짐작케 한다.



무위당의 건물을 살펴보던 중, 앞마당에 쩍쩍 갈라져 있는 금들이 무엇인지 여쭤보니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방수문제로 인해 무위당 앞마당의 바닥 보수를 한 흔적이나, 현재도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 한다. 이 외에도 범종각의 지반이 점점 무너져 내리는 현상으로, 주춧돌의 틈새가 우후죽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망월사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비해 열악한 문화재 보존관리 환경을 보면서, 아직은 전통사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 <좌>무위당 앞마당의 바닥보수 흔적, <우>범종각 지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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