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중국 학계, 고구려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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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중국 학계, 고구려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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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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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외교적으로 고구려와 관련된 동북아 지역의 학계와 해외 학자들이 모여 고구려 역사 찾기 논쟁을 벌인다.

고구려연구재단(이사장 김정배)은 16, 17일 양일간 서울 소피더 엠베서더 호텔에서 ‘한국사 속의 고구려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제1회 고구려 학술대회를 연다.

우리나라를 비롯 북한, 중국, 일본, 미국, 몽골, 러시아, 호주 등 8개국 20여명의 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주제로 논문이 발표된다.

주요 쟁점이 되는 고구려 역사의 중국사 편입에 대한 왜곡 문제에 대해 중국과 남북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첨예한 대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오래된 사서인 ‘사기’나 ‘조선전’에서 우리나라를 동이족으로 표현하며 고구려, 백제, 신라를 묶어 삼국이라고 통칭한 것은 오래전부터 중국이 삼국을 주민 구성이 유사한 민족으로 구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논문을 보내온 북한 4명의 학자 중 조희승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전투방식과 생활풍습을 통해 본 고구려의 조선적 성격’ 논문에서 “전투방식에서도 고구려와 조선은 산성을 쌓는 것을 봐도 유사한 점이 많으며 독특한 문화적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고 발표한다.

재중교포 학자인 방학봉 연변대학 발해사연구소장은 고구려의 도성으로 알려진 오녀산성, 국내성, 평양의 안학궁 등을 설명하고 이들 평지도성과 한.당나라의 장안성의 차이점을 비교해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 아닌 대등한 국가였음을 밝힌다.

미국의 던컨 UCLA 대학 교수는 ‘고려. 조선의 고구려관련 기록’ 논문에서 중국의 고문헌을 통해 봐도 고구려를 다른 문화를 가진 변방국가로 치부했던 만큼 한국민의 기억에서 고구려사를 지우려는 것은 역사적 기반이나 학문적인 뒷받침도 갖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중국 학자인 손진기 심양동북아연구중심 주임은 동북아 각 나라가 영토, 국민, 문화적으로 고구려를 계승했으며 이중 중국이 가장 중요한 계승자로 남북한은 그 다음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비슷한 역사관으로 발표한 손홍 심양동북아중심 연구원은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전제로 중원왕조, 동북 제 민족, 신라, 백제, 왜와의 관계를 통해 고구려가 동북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검토한다.

한편 오 바이트사이한 몽골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은 중국 역사가들이 의도적으로 몽골사를 왜곡하고 관련 자료를 파괴하는 행위를 통해 몽골족을 중화민족의 한 부분으로 편입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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