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화재청도 달라지는 시대에 걸맞게 문화재를 통한 다각화를 시도해야 한다. ‘문화재 활용’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문화 산업의 동력으로 삼는 한편, 전문화된 인력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시민단체, 시민 사회와도 냉정한 감각의 협력을 유지하여 문화재 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
언제까지 농짝 안에 문화재를 보존하자고만 할 것인가?
전 세계는 문화재 활용의 다양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활용’이라는 단어조차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폐쇄성을 보이고 있다.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갇혀 있는 숱한 문화재를 천년이고 만년이고 먼지와 거미줄로 가두어 놓을 것인가? 벗으면 벗은 대로 입으면 입은 대로 우리나라 역사의 산물, 문화재를 당당하게 세계인의 관심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시민단체도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보존을 위한’ 보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활용의 가치도 충분히 고려하여 보존과 활용이 서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특히 문화재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다 열린 사고와 감각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여 전진 배치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열린 행정, 투명한 행정으로 새로운 정부,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신화를 쓴 새로운 청장의 부임을 시작으로 그동안 늘 외청이라고 소외 받았던 시대에 종식을 고하고, 문화재청이 중심이 되어 문화의 부흥을 이끄는 문화재 활용의 시대, 그 서막을 알려야 한다.
문화재는 곧 한 나라의 근간이다.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변화하는 문화재청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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