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신 –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의 대외교류 유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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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단신 –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대가야의 대외교류 유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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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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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굴현장 설명회 개최 / 1.16.(화) 오후1시 30분 -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군수 곽용환)과 (재)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이 시행한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정비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대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경까지 조성된 고분 74기를 비롯해 모두 89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고령시내 및 조사구역 전경>▲(사진-문화재청)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으로, 지난해 6월부터 문화재청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으로 고분군의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6세기대 대가야의 대외교류를 짐작하는 유물이 확인되어 주목된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발굴조사 모습>▲(사진-문화재청)

A구역 제2호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는 금동제 관모(冠帽),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되어 제작기술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A구역 제2호묘 출토 삼엽문 환두대도는 인접한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데 이러한 형태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제작기술에 있어 신라와의 교류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사진-문화재청)

또한 주목할 부분은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하고 사용했을 철제투구와 마구(馬具, 말갖춤)가 출토된 것이다.


특히 등자,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의 다양한 마구류가 확인되었는데, 이 중 말등 기꽂이는 유일하게 지산동 518호분에서 출토된 사례가 있으며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 보이는 개마무사의 말 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의 모양과 흡사하다.


이러한 철제무기와 마구류는 완전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기존에는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순장(殉葬) 형식의 묘제도 확인되었다.


지산동 고분군의 일반적인 순장 방식은 중형 봉토분 이상의 수혈식석곽묘(竪穴式石槨墓, 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한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조사에서는 작은 무덤임에도 불구하고 무덤의 긴 방향을 등고선 방향으로 설치한 주곽과 나란히 순장곽 1기를 설치한 새로운 순장 방식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제17호 무덤의 경우에는 주곽과 순장곽이 모두 판석조로 이루어진 다곽분 형태, 무덤의 벽을 풍화암반면 부분을 활용해 옆벽을 생략한 축조작업 과정의 간소화 현상도 처음 확인되었다.


▲(사진-문화재청)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지산동 고분군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소형분이지만 다양한 입지와 축조시기에 따른 새로운 구조의 묘제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향후 대가야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에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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