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유산 - 광주칠석고싸움놀이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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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유산 - 광주칠석고싸움놀이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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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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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문화유산이 수주 제작한 2017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정보콘텐츠 제작용역' 영상물입니다.)


고싸움놀이에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고 이목이 집중된다.


양쪽의 팽팽한 접전이 한참을 이어진다.


보는 사람들마저 긴장하게 만드는 싸움이 끝나고 승자와 패자가 없이


모두가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고싸움.


이렇듯, 우리의 전통놀이에는 둘을 나누는 것이 아닌 하나로 만드는 화합의 의미가 담겨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는 세시풍속놀이의 하나로


광주광역시 광산구 칠석동 일명 옻돌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다.


둥그런 모양의 ‘고’를 만들어 서로 부딪혀 싸워서 승부를 가리는 이 놀이는


20여 일간 계속 되기도 했다고 한다.


고싸움놀이에서 고의 크기에 따라 승패가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고를 만들 때 튼튼하고 크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고 제작과정은 줄드리기, 줄도시기, 고머리 만들기, 고머리 휘기, 고몸통 만들기, 가랫장 달기로 하나의 고를 만드는데 많게는 500여단의 볏짚과 50개의 통대나무가 쓰인다.


먼저 볏짚을 이용해 어른 팔뚝만한 굵기의 줄을 만들고, 이 굵은 줄 세 줄을 다시 꼬아서 삼합줄을 만든다. 그렇게 만든 삼합줄에 또 삼합줄이 더해지고 더해져 고를 만드는 밑줄이 완성된다.


고싸움놀이 축제는 1983년 제1회 고싸움놀이축제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광주광역시 남구의 대표적인 향토축제로 자리 잡았다.


고싸움놀이축제는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우리의 전통놀이 체험과 신명나는 풍물패 공연부터 퓨전 국악까지 흥겨운 우리 가락으로 흥겹고 풍성한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각종 민속놀이 체험, 칠석동 사물놀이, 고샅고싸움놀이, 민속놀이 경연, 중국 사자춤, 남사당패, 고싸움놀이 시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과 고싸움놀이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다. 고를 만드는 기본인 새끼줄도 직접 꼬아본다.


짚을 직접 만져보는 것도 신기하지만, 손으로 직접 꼬아서 새끼줄을 만드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직접 고 위에 올라 줄패장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고싸움축제만의 매력이다. 어른들은 고멜꾼이 되어보고 아이들은 줄패장이 되어 고싸움놀이을 직접 체험하며 알아가게 된다.


고싸움놀이 축제에는 유독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여기에는 고싸움놀이, 우리의 무형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고 싶어하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고싸움놀이가 다가가기 어려운 전통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고싸움놀이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칠석동에 위치한 고싸움놀이테마파크가 바로 그것이다.


고싸움놀이테마파크는 고싸움의 역사와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과


눈으로 보는 것 외에도 직접 체험하며 고싸움놀이를 알 수 있게 꾸며져 있다.


특히, 실제 고를 탄 듯한 느낌을 체감할 수 있는 고라이더와 4D상영관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칠석마을 사람들은 전통의 고싸움놀이를 현대적 시각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서울의 작은 외국으로 불리는 이태원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다채로운 음식, 다양한 볼거리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한창이다.


화려하고 다양한 퍼레이드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공연팀의 이색적이고 화려한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멈춰선다.


노래와 춤, 수많은 사람들로 거리의 흥이 최고조에 이르면, 퍼레이드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공연, 광주칠석고싸움놀이가 시작된다.


등장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고싸움놀이. 독특한 고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람들은 사진 찍기 바쁘다.


줄패장의 지휘에 따라 하나가 된 듯 움직이는 사람들. 패기 넘치는 모습에 거리의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줄패장이 된 듯 고싸움놀이에 빠져든다.


밀고 당기고 한바탕, 동부와 서부의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며 마지막으로 화합과 평안의 의미를 담아 관람객들에게 복을 전한다.


1500년 이상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놀이 칠석동 고싸움놀이는 마을사람들은 고싸움놀이가 전통이라는 이름에 갇혀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수많은 사람과 나누는 진정한 잔치의 마당이 되기를 바랬다. 갖가지 소원을 담고 밤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인 풍등처럼 광주칠석고싸움놀이는 칠석마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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