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무렵 알 수 없는 시점에 미국으로 반출되어 뉴욕의 한 경매 시장에 나온 19세기 운문사의 불화, 「운문사 칠성도」가 지난 13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운문사는 이날 경매를 통해 들여온 운문사 칠성도 한 점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하고 원래 자리인 청도 운문사에 봉안하기로 했다.
이 불화는 지난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해외 경매에 나온 우리 문화재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알려졌다.
재단은 출품 사실을 조계종과 운문사에 알렸고, 함께 매입하는 방안을 진행하여, 이후 조계종 문화부와 운문사의 노력과 미국 불광선원의 협조로 3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불화를 낙찰받았다.
이번에 환수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10폭에 나누어 그려진 칠성도 중 1점이다.
이 칠성도엔 그림에 관한 정보가 담긴 화기(畵記)가 남아 있다.
화기엔 불화가 운문사에 봉안됐고 작자는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위상(偉相)과 봉전(奉典)이라고 기록돼 있다.
<청도 운문사 칠성도>는 세로가 다소 긴 화폭에는 상하 2단 구도로 나눠 상단에 병풍을 배경으로 결가부좌한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아랫 쪽에서 솟아오른 연꽃대 좌우로 권속을 배치한 구성이 돋보인다.
채색은 적, 녹, 청색이 주조색을 이루며 안정된 구도와 밝고 차분한 색조의 화면에서 가볍고 화사한 색감이 특징이다.
특히 5폭 병풍을 배경으로 천공에 베풀어진 주홍색 위의 구름문 구성은 위상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는 1868년의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의 이중광배 주변에 표현된 구름문과 일치하여 <청도 운문사 칠성도>가 1868년 운문사 불화 중수 때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1932년 3월 16일 고시된 조선총독부 관보의 운문사 성보대장에 동치同治 7년(1868) 조성된 7점의 칠성도가 등재되어 있다.
이는 환수 되는 칠성도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청도 운문사 칠성도>의 조성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이 불화의 유출이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60년대에 이루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운문사 진광 주지 스님은 “칠성도가 한 폭만 있는 것이 아니고 칠성여래 본존불과 각 폭이 따로따로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 다른 칠성도도 돌아오길 바란다”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봉안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이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