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올림픽 이상 없나?
상태바
문화올림픽 이상 없나?
  • 관리자
  • 승인 2004.09.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물관은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밴 정적인 공간이기 보다는 ‘근대사원’,
‘폐쇄된 공간’, ‘학창시절 고리타분한 견학장소’로 인식되는 공간이다. 이런 박물관의 고적함(?)을 벗겨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코엑스 장보고 홀에서 열리는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주최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 조직위원회,
후원 문화관광부·서울특별시)는 160여 개국 19,000여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이 주관하는 행사이다.




서울세계박물관대회상징 솟대
3년마다 개최되는 ICOM 대회는, 29개 전문위원회가 분야별로 회 의를 갖는 대규모 국제회의이며,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대회이다. 2천명 이상의 관장과 큐레이터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 여하는, 박물관과 관련한 최고 명성의
국제행사로서, 문화올림픽 이라고 불리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 측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회 준비와 개최과정을 통해, 낙후된 국내 박물관·미술관 운영 및
관 련 학문의 발전을 촉진하고, 박물관계·미술관계의 한 차원 높은 성장과 발전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하지만 ICOM 대회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번 대회 전시에 참여하는 기관은 총 25개 업체로 이중 우리나라에서
19개소의 부스를 마련한다. 하지만 이중 박물관과 연계한 부스는 5개소이며 이것 또한 사립박물관(철박물관) 한 개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공립 박물관이 들어서 사립박물관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강철근 조직위원회 위원은 “사립박물관은 대회에 참여할만한 재정상 여건이 안 된다”며 어쩔 수 없는 문제임을 피력했다.


한편, 대회에서 전시공간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3백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까지 든다.



ICOM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엄두조차 못내는 사립박물관 측의 여론은 “열악한 상황에서 현실은 외면하고 외형만 치장한다.”며
ICOM 대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문화관광부는 처음으로 재정상황이 열악한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올해 36억원을 지원했지만 이 또한 직접적인 ICOM
대회 참여의 지원이 아니기에 우리나라 사립박물관의 홍보 차원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의 관한 문제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한편, ‘ICOM 대회는 토론에 치중하는 행사인 만큼 전시가 큰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 조직위원회 측의 입장이다.


대회 준비 잘 되가나요?
경복궁내 옛 문화재연구소 건물 옆 편에는 슬레이트로 건축된 가건물이 있다.
이곳에 사무실을 열고 ICOM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 또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각 기관의 협찬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애초 잡았던 예산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라 부족한 예산으로
대회를 준비한다”며 “대회 준비가 빈약해 국제대회에서 김치만 놓고 손님 받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강내희 문화재위원은 “한국박물관역사기록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대회임에도 대회와 관련한 홍보가 미비해 시민에게 알려진 것이
부족하고 문화재위원 조차도 사전 정보가 없다”며 ICOM 대회가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으로만 쓰이는 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대회를 바라보는 박물관 관련 인사들은 ‘2004 세계박물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