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과 별도의 기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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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재청과 별도의 기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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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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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미국 워싱턴 로건 써클 주미대한제국 공사관 재개관식이 열렸다.
문화재청에서는 다각도 이 개관식을 홍보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북미대화 교착상태로 문 대통령이 워싱턴까지 날아왔기에 트럼프와 회담 후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이 기회는 문화재청의 역량을 홍보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

더군다나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이 행사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에 본사 기자들이 참석해 있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기록화 영상을 찍는 기자들의 출입을 강력하게 제지하고 나섰다. 명분은 미국법 상 공사관 건물에 일시에 40여 명 이상 출입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사십여 명 기준에 의해서 국가 예산으로 기록화 사업을 진행하는 팀이 최우선으로 배려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 달 전부터 기획된 기록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날아간 기자들을 내쫓고 전날 취재 허가를 받은 KBS 기자들은 버젓이 촬영했다는 것은 도무지 설명되지 않는다.

이는 중요한 기록화 사업이라는 콘텐츠는 무시하고 일회성으로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우리 역사를 한 단계 추락시킨 것이다. 어디 KBS로부터 기록한 영상이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겠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문화재청의 지원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단체이다. 이 단체는 국외에 소재한 문화재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감정적 협의를 통해 돌려받을 것은 받아야 하는 당위성을 만들어내고 또한 정당한 절차를 통해 국외에 두더라도 그 역사적 근거와 자료를 확보해서 국민에게 우리 문화재의 현주소를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외소재 문화재 재단의 업무이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편성한 예산으로 기록화 사업을 하는 권리를 위임받은 기자들을 행사장에서 내쫓고 기록화 사업을 방해했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이다.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국민들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이는 요즘 한창 화두가 되는 갑질이며 고압적이고, 즉흥적이고, 기자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을 무시한 처사이다.

미국까지 날아간 기자들, 거의 빈손이나 다름없이 귀국한 기자들, 문화재청이 그리 막강한 조직인가. 이에 대하여 우리는 끝까지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더군다나 주미대한제국 공사관을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사들이고 또한 리모델링을 하면서 앞으로 관리 계획은 어떠한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하는데,또한, 이를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이를 기록에 담는 일조차 갖은 이유를 대고 방해하였다.

더군다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 현장을 방문한다는 매우 중요한 기록을 담는 일조차 접근을 막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이 기록화 사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몰랐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또한 큰일 아닌가.
참 딱한 일이다. 분명히 업무상 혼선이 있었든, 아니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임의로 그렇게 했든, 이는 문화재청이 근본적으로 국민을 대하는 인식으로 비추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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