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 관리 예산, 국민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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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문화재칼럼 - 문화재 관리 예산, 국민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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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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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무형유산원 디지털 아카이브)

지금 문화재계에는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 관리 예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찰들이 한 푼이라도 더 예산을 확보하려고 온갖 로비를 자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사찰에 지원되는 문화재 관리 예산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는가?
지원한 예산이 사용되지 않고 이월되는 경우는 왜 발생하는가?
이제는 문화재와 관련 없이 진행되고 있는, 혹은 남용되고 있는 사찰 불사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 보아야 한다.

전각을 그렇게 많이 지어서 무엇을 하려는가? 스님들은 점점 줄어들고, 필요불급하게 지어진 전각은 몇 해만 지나면 텅텅 비어 오히려 관리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려는지 궁금하다.

예천 모 사찰의 경우, 너무 많은 전각을 지어 오히려 사찰다운 맛을 잃어버리고, 경관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의 모 사찰의 회주는 문화재 업체와 짜고 본사 소속 산하 사찰의 모든 문화재 공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가하면 국회의원을 동원하여 불필요한 예산 강요로 공무원을 괴롭히는 일도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 세금을 가로채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당장이라도 국민들에게 명명백백히 알리고 힘을 합쳐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문화재청에 사표를 던지고 나간 전 직원이 대형 사찰 몇 군데를 발판 삼아서 엄청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종단 문제로 시끄러운 불교계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이런 관행을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국가 예산은 국민들의 핏물이다. 핏물을 빼먹는 몇몇 사찰, 그리고 이 같은 문제를 방조하고 있는 문화재청의 몇몇 공무원들은 통렬한 반성을 통해 쇄신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 예산은 다시금 말하지만 국민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보고, 느끼고,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데 투여되어야 한다. 문화재 관리는 물론이고 콘텐츠 발굴, 관람 편의 시설을 확충 등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에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들의 세금이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언론, 그리고 문화재계 모두의 노력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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