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특별전“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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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 특별전“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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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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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총여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및 중근세관 114호실 / 8.14.(화)~10.28(금) -


<조선방역지도>에서 <대동여지도>까지
조선지도를 총망라하는 최초의 대규모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8월 14일(화)부터 10월 28일(금)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및 중근세관 114호실에서 특별전 "지도예찬-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지도를 주제로 한 최초의 대규모 종합 전시로 <동국대지도>(보물 제1582호)와 <대동여지도> 목판(보물 제1581호) 등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요 소장품 외에,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 등 국내 20여 기관과 개인 소장가의 중요 지도와 지리지 260여 점(국보 1건, 보물 9건 포함)을 선보인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지도 전통을 이은 조선은 '지도의 나라'라 불릴 수 있을 만큼 풍성하고 방대한 지도를 남겼다.

동아시아의 지리학 연구와 지도 제작 분야에서 조선의 지도는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며, 독자적인 연구의 영역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조선지도의 중요성과 의미는 상당 부분 퇴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다채롭고 방대한 내용의 조선지도를 새롭게 조망하고, 지도라는 독특한 매체 속에 담긴 수많은 삶의 흔적을 살피고자 한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지도에 주목해서 당시의 영토 수호 의지도 조명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공간’을 담은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를 담은 지도, 나라를 그린 지도, 경계와 외국을 그린 지도, 천문에 대한 지도를 소개한다.

조선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 속에서 문명의 계승자로서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으며, 서양 문명을 비롯한 다른 세계의 인식도 참고했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국보 제248호)는 조선의 국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西北彼我兩界萬里一覽之圖〉(보물 제1537-1호),〈일본여도日本輿圖〉(보물 제481-4호)등의 자료들은 경계 너머 외국의 사정을 살펴 국제정세를 파악하려 했던 노력을 엿보게 한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같은 천문 지도들은 하늘의 이치를 이해하고 받들어, 아래로는 백성을 잘 다스리고자 했던 조선의 통치 이념을 반영한다.

2부는 ‘시간’을 담은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삶의 공간에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많은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다.

따라서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동아시아에서는 지도 위에 역사를 기록하는 전통이 생겼고, 조선지도에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세계를 그린 지도인〈천하고금대총편람도天下古今大摠便覽圖〉나 전국지도인 〈조선팔도고금총람도朝鮮八道古今摠攬圖〉에는 지도 안에 역대 왕조의 변천과 역사적 사건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경주읍내전도慶州邑內全圖>에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바라본 신라의 고도 경주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3부는 ‘인간’을 담아낸 지도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 지도에는 인간 사회의 다양한 소망과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통치를 잘 하려는 바람, 국방을 튼튼히 해서 국토를 지키려는 바람, 태평성대를 추구하는 바람 등 당시 조선 사회의 다양한 이상들이 드러난다.

<청구관해방총도靑丘關海防摠圖>(보물 제1582호) 등의 국방지도나 <평양성도平壤城圖>, <전라도 무장현도全羅道 茂長縣圖> 등의 회화식 지도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도를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등장한 작은 크기의 <수진본 지도袖珍本 地圖>나 <명당도明堂圖> 등의 풍수 지도는 일상에서 사용된 지도의 실례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 4부는 대표적인 지도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조선 지도의 중요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도 연대기’로 구성했다.

조선왕조는 일찍부터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리 정보를 축적해, 표준적인 전국지도와 지리지를 마련했다.

양난 이후 전쟁의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도가 필요했는데, 행정 및 국방용 지도 외에도, 도시 지도, 휴대용 지도, 조상 무덤의 위치를 그린 산도山圖 등 다양한 지도가 제작되었다.

또한 정확성과 상세함을 겸비한 대축척 방안 지도가 등장하면서 조선지도는 더욱 발달했다.

조선 전기에 조선지도의 기틀을 마련한 정척과 양성지, 양난 후 관찬지도를 발전시킨 비변사, 18세기 <동국대지도>를 만들어 대형 전국지도를 크게 개선한 정상기, 영조의 명을 받아 세밀하고 아름다운 관찬 지도를 완성한 신경준,〈청구도靑邱圖〉(보물 제1594호)와〈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보물 제850호) 등 이용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조선지도학을 집대성한 김정호가 만든 명품 지도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관객을 기다린다.

이처럼 조선의 지도 제작자들은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지도를 발전시켜 국가와 사회에 기여했다. 조선이 낳은 위대한 지도 제작자 김정호의 눈부신 성취는 이렇게 구축된 조선지도학의 탄탄한 기초 위에서 비로소 가능한 것이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이제까지 일반에 공개된 바 없는 중요 지도와 지리지가 대거 소개되어 눈길을 끈다.

또한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 전체를 감상하는 특별한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너비 14m의 <동국대지도> 체험 영역은 다양한 영상 매체로 지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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