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연기념물”을 지역 문화행사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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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천연기념물”을 지역 문화행사로 육성
  • 관리자
  • 승인 200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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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9건의 천연기념물과 관련된 민속행사의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토문화의 구심점 및 축제로 승화시켜 지역 문화행사의 활성으로 이끌 방침이다.

지정된 천연기념물에는 주민들의 안녕과 농경사회의 풍작, 풍어를 기원하는 동신제․성황제 등 많은 민속행사들이 전승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주민들의 도심 이동으로 사라져가는 실정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역민들이 자치적으로 천연기념물 중심의 민속행사를 일구어 갈 수 있도록 지원․육성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부여 내산면의 은행나무


해당하는 민속행사는 “제320호 부여내산면의 은행나무” 동신제, “제294호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동신제, “제169호 서천 마량리의 동백나무숲” 풍어제등 총 9건이다.

천연기념물에 관련된 민속행사에는 그에 얽힌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 중 “제 320호 부여내산면의 은행나무”동신제는 백제의 사비천도 무렵 당시 조정의 좌평이었던 맹씨가 심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또 고려 때에 은사 숭각사의 주지가 암자의 대들보로 쓰기위하여 이 은행나무의 큰가지를 베어 가다가 즉사하였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염병이 창궐할 때 은행나무의 수호로 화를 면하게 되었다고 믿는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이 은행나무에 동신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제294호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동신제는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는 소나무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소나무에게 재산권이 부여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우이다.





전설에 따르면 약 600년 전에 풍기지방에 큰비가 와, 홍수에 따라 흘러내려오는 것을 어떤 과객이 건져 이곳에 심은 것이라 한다. 그 뒤 마을의 주민이었던 이수목(李秀睦 )이란 사람이 나무에서 영감을 느끼게 되어 석송령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그의 소유 토지 6,600㎡를 이 나무에 상속시켰다.

토지와 같은 부동산을 나무가 소유한다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헌데 이 소나무는 해마다 농지를 경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고 그것을 은행에 저축하고 있다. 또한 땅을 소유하고 있어 재산세, 지방세, 방위세 등도 납부하고 있으며 해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고 박정희 대통령 또한 당시의 가치로는 큰 돈인 500만원을 이 나무에 하사하여 장학기금으로 기부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