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핫이슈]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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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핫이슈]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제
  • 관리자
  • 승인 2018.1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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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전 어느 여름, 큰 비가 내린 뒤 볼음도 북쪽 바닷가로 뿌리째 뽑힌 은행나무 한 그루가 떠밀려 왔다. 주민들은 이를 건져 바닷가 산자락에 심었고, 나무는 용케도 잘 자랐다. 오가는 어민들을 통해 이 나무가 황해도 바닷가 마을(현재의 연안군 호남리)에 있던,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 중 대홍수 때 뽑혀 나간 수나무인 것을 확인했다. 그 뒤 양쪽 마을 주민들은 각각 정월 풍어제를 지낼 때 헤어진 부부 나무의 안녕을 비는 제를 함께 지냈다고 한다. 풍어제는 볼음도에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시들해졌고, 한국전쟁 뒤로는 명맥이 완전히 끊겼다. 기록에는 없지만, 볼음도 주민들에게 오래전부터 구전돼 오고 있는 사연이다.
몇백년을 헤어져 지내온 ‘이산 은행나무 부부’. 이 부부가 멀리서나마 서로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8월17일은 1년에 한 번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음력 7월7일)이다. 볼음도 은행나무 주변에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산 부부 은행나무’를 위로하는 행사가 벌어진다. 천연기념물을 관할하는 문화재청과 사단법인 섬연구소가 마련한 행사다. 섬연구소가 남북 분단으로 헤어져 사는 두 은행나무를 위로하는 행사를 문화재청에 제안해 성사됐다.
‘강화 볼음도 은행나무 민속행사’로 이름 붙인 이날 행사에선 평화의 시 낭송, 마당놀이·살풀이·판소리·북춤·풍물놀이 등 전통공연, 황해도 연안의 은행나무를 대형 그림으로 그리는 페인팅 쇼 등이 펼쳐졌다.

(이 영상물은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용역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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