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 묻힌 고구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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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묻힌 고구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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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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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남한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3개월에
걸친 이번 조사는 그간 몇몇 학자들에 치중된 미비한 연구 성과와 그로 인해 고구려 역사가 외면 당하고 있다는 자성과 맞물려 이루어진
것이다.



그동안 남한 내 고구려 유적은 북한과 만주지역의 유적들에 비해 규모나 학술적인 면에서 비중이 낮은 이유로 체계적인 검토 및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특히 고구려 유적이 주로 군사보호구역이나 산악지역 내에 분포함에 따라 시민체육공원 및 군사시설 등으로 인해 훼손・멸실될
우려가 있어 이번 학술조사의 의미가 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한 내 고구려 유적의 대부분이 성곽, 보루와 같은 관방유적(關防遺蹟)으로 서울, 경기도 등 넓은 산악지역에 분포함에
따라 상당한 조사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하기로 했다. 1차 조사는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기존의 유적을
우선으로 하며, 2차 조사는 1차에서 제외되었거나 새롭게 발견되는 유적을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황조사팀은 문헌조사와 보존현황, 보존대책 등을 조사・기록하고, 측량조사팀은 측량조사, 1/5000 지도상에 위치 표시, 수치화된 좌표 등을 기록하기로 했다. 잔존하는 성벽이 발견될 경우에는 두 팀이 공동으로 실측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과정에서 유적 성격 및 보조대책 등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때는 관련전문가를 조사단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운용할 방침이다.



6월 말로 예정된 정밀지표조사가 끝나면 2006년 1월 충청권 일대를 포함해 보완조사를 거쳐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이는 고구려 유적 및 유물에 대한 기존 연구검토, 조사내용, 보존 정비 및 활용방안을 골자로 지형도와 실측도를 함께 수록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 망동과 맞물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사태와 일부 시민단체의 문화재 훼손 지적

등으로 인해 고구려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소수 학자들의 노력과 관련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고구려 유적에 대한 학술적인 정보가 차츰 확보되고 있는 중이다. 우리 역사의 지속적인 연구와 보존을 통해 고구려사 왜곡과 같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고구려 당포성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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