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고려․조선 건칠불과 소조․목조불의 비밀이 밝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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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고려․조선 건칠불과 소조․목조불의 비밀이 밝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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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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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 표지>▲(사진=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서 3』발간
CT촬영 통해 분석, 유물의 제작기법, 내부형태, 채색 안료 등이 드러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5일, 소장 불교조각 조사 사업의 최신 성과를 담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조각 조사보고 3'을 발간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의 건칠(乾漆)*보살좌상을 비롯하여 총 네 점에 대해, 2017년부터 2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보존처리 내용을 담았다.

이번 조사는 불상의 구조를 상세히 파악하고 제작 방법, 기술을 구명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존과학 기자재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문화재 조사 방법으로 새롭게 도입했다. 그 결과, 제작기법, 내부형태, 채색 안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물을 파악할 수 있었다.

<건칠보살좌상(덕수5547) 머리 뒤쪽 절개선 표시(좌)
<건칠보살좌상(덕수2253) 상반신 옆면 단층사진(우)>▲(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 전통 건칠불상은 표면에 건칠을 바르기 전 내부의 원형(原形) 소조상을 옷주름까지 거의 완전한 형상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삼베와 칠을 바른 뒤 내부의 흙을 제거하여 완성하게 되는데, 이 때 몸 안에는 보조 지지대 등을 쓰지 않고 공간을 비웠다. 나아가 표면에 있는 장신구와 영락, 끈 등만을 따로 만들어서 부착한 점과, 삼베와 옻칠의 양을 형태에 맞추어 섬세하게 조절한 점 등이 상세하게 파악되었다.

<소조보살입상(덕수2209) 입술채색분석(좌)>
<목조석가불좌상(덕수1981) 내부 복장물 묘법연화경 권1(우)>▲(사진=문화재청)



불상의 얼굴에 채색된 안료 분석 결과도 이번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였다. 이동형 엑스선형광분석기(XRF)를 사용하여 비파괴분석으로 소조보살입상의 도금층과 표면에 채색된 안료를 분석하였다. 불상의 눈썹, 수염 등에 칠한 녹색 안료는 구리가 주성분인 석록임이 밝혀졌다. 또한 입술에 칠한 적색 안료는 진사와 연단을 혼합하여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물관 관계자는“두 구의 소조보살입상(덕수2209, 덕수1780)이 본래 한 쌍의 협시보살상이었던 점을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밝혀냈다”며,“대고려 특별전에 출품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덕수5547)과 일본 도쿄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소장의 건칠보살좌상도 한 쌍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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