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녹나무 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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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녹나무 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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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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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지난 21일, 사적 제81호인 경남 창녕군 창녕읍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 현장에서 제7호분의 녹나무 목관을 비롯한 유물 300여점을 반출했다.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이 고분은 횡구식(橫口式) 석실묘(石室墓)로 확인됐으며, 석실 내에서는 녹나무로 만든 목관을 비롯한 장신구·마구(馬具:말을 부리는데 쓰는 기구)·토기·철기·목기(木器:나무로 만든 그릇) 등이 출토되었다.















▶ 창녕 송현동 고분군 제 7호분 횡구부 전경







녹나무로 만든 목관은 석실 중앙에서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있으며, 바닥에는 목관 길이만큼 할석들을 정연하게 깔아 관대(棺臺)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목관 전반부의 횡구부는 목관을 운반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1.7m 정도의 각재 12매가 비스듬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다. 돌로 만든 관대에서 약 80㎝ 정도 북쪽으로 밀려나 있는 목관은 길이 3.3m, 너비 1.2m, 높이 약 40㎝, 최대두께 약 8㎝로 300㎏정도로 분할된 통나무의 내부를 파낸 후 양 끝면을 판재로 결구한 뒤 주검을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관의 재질로 확인된 녹나무(Camphor Tree, 樟腦木, クスノキ)는 상록활엽수 교목으로 남해안 지역과 일본 등에서 자라며, 분포 중심지역은 중국 남부지방이다. 높이 30m, 지름 2~5m에 이르는 거목으로 유명한 녹나무는 비교적 단단하며, 물속에서 잘 썩지 않아 선박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또한, 장뇌향(樟腦香, Camphor)이라는 방충제가 함유돼 고급가구재 및 의약용으로도 활용된 바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조선시대에 소나무와 녹나무를 보호한 기록과 6-7세기 일본의 불상과 선박, 수로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 7호분 출토 목관








▶비스듬히 놓여진
각재 12매







한편,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이 목관을 무진동차로 이송해 실측과 세척, 나무결(목리-木理)의 세부관찰, 짜임구조 등의 기초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녹나무는 일반적인 나무와 달리 교착목리를 가지고 있어 수축과 뒤틀림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이한 수종으로, 현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서 처리 중인 진도의 ‘벽파리 통나무배’의 보존처리가 유일할 정도로 보존처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구소는 목관의 구체적인 결구모습이 파악되면 프레파라트(샘플)로 녹나무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정확한 보존처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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