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적지 중 남산은 산 전체가 사찰과 불탑, 민간 신앙 바위 등으로 이뤄진 신라인의 불국토 의지를 보여주는 ‘불(佛)산’이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신라 귀족의 문화라면 남산은 신라 시대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는 곳이다. 한 마리의 거북이가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이라는 남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유적답사가 해마다 늘고 있는 요즘이지만 불상이나 탑 앞마다 불공을 드리기 위한 복전함과 초가 켜져
곳곳의 자연스런 불상 조각에서 신라인들이 돌을 떡 다루듯 했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한다. 삼릉골 초입에 들어서면 기다리고 있는 ‘배리 삼존불입상’(보물 제63호)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미소를 보여주는 삼릉골에서 처음 만나는 불상은 목과 손이 잘려나가 섬뜩한 느낌을 주지만 부처의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은 ‘삼릉골 석조석가여래좌상’을 남산의 불상들에서는 이같이 목이 잘려나간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 데 대부분 억불정책을 펴던 조선시대 유림들이 계곡으로 밀어 일본인들이 훼손시켰다는 소문도 있으나 일본 학자들은 남산 유적발굴과 연구에서 초석을 다졌으며 아직까지 이들의 연구가 ‘바이블’이 삼릉골 소나무 숲을 지나 왼쪽 경사면에 암석들이 모여 있는 곳에 ‘삼릉골 마애관음보살상’(지방유형문화재 제19호)이 있다. 미애관음보살을 지나 200m 오르면 널찍한 터에 있는 암벽에 ‘삼릉골 선각육존불’(지방유형문화재 제21호)이 바위에 수채화를 조금 더 오르면 상당히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삼릉골 석불좌상’(보물 666호)이 눈에 들어온다. 안내원의 말을 빌리면 “석굴암 석불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유물인 데 조선시대 유림들에 의해 코 밑에서 턱까지 완전히 파손됐고 저작권자 © cpn문화유산 문화재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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