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 - [문화취재] 국립고궁박물관, ‘이 환표를 교환해주시오’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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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N 뉴스 - [문화취재] 국립고궁박물관, ‘이 환표를 교환해주시오’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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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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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근대 지폐인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사진=문화재청)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 관람과 다양한 행사진행
온라인(SNS) 행사를 진행해 왕실유물의 관심도를 높이고 가치를 확산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은 6월 문화행사로 15일 토요일 전시해설사가 추천하는 왕실유물을 관람객과 함께 알아보고 선물도 증정하는 ‘이 환표를 교환해주시오’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에서 지난달부터 진행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 행사로, 매월 박물관 전시해설사(큐레이터)가 유물을 한 점씩 추천하고 그 유물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다.

15일 행사에는 박물관의 6월 선정 소장품인 ‘호조태환권을 찍은 틀’을 ‘이 환표를 교환해 주시오’ 라는 주제로 박물관 현장 행사와 온라인(SNS) 행사로 진행하였으며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굉장한 호응을 얻었다.

현장 행사 참여는 박물관을 방문하여 2층 로비에서 행사 참여방법이 담겨있는 홍보물을 받고 안내된 내용을 따라 ‘호조태환권을 찍은 틀’을 관람을 한다. 그리고 간단한 문제를 푼 후 직원에게 답안을 제출하면 된다. 정답자 중 선착순 150명에게 목걸이형 카드지갑을 증정한다. 온라인 행사는 15일 낮 12시에 국립고궁박물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과제를 수행한 50명에게 목걸이형 카드지갑을 증정한다.

우리나라 최초 지폐 제작 틀인 ‘호조태환권을 찍은 틀’은 박물관 1층 대한제국실에 상설 전시 중이며 왕실유물이다. 이러한 왕실유물인 호조태환권을 찍은 틀(인쇄 원판)이 처음부터 이곳에 전시되어 있지는 않았다. 한국전쟁 때 미군으로부터 불법 반출되어 수십년간 미국의 경매장을 떠돌다 지난 2013년, 문화재청과 대검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수사로 환수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유물이다.
무려 62년만의 귀환이었다.

<한국 최초의 근대 지폐인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사진=문화재청)

호조태환권은 1893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로, 대한제국 당시 고종황제가 경제 근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폐 개혁’을 위해 발행했던 것으로, 구화폐를 신화폐로 교환·구화폐를 회수할 목적으로 발행한 환표다. 당시 상설 조폐기관이었던 인천 전환국은 50냥, 20냥, 10냥, 5냥 4종류의 호조태환권을 찍기 위해 원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화폐개혁이 실패로 끝나며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돼 호조태환권은 희귀한 지폐가 됐다.

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라이오넬 헤이스는 1951년 덕수궁에 소장돼 있던 10냥권 원판을 입수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했다. 이렇게 사라졌던 원판은 2010년 미국에서 경매품으로 나와 소재가 확인되었으며 이후 한·미 양국 관계기관이 적극 공조해 소장자의 소유권 포기를 얻어냈고, 미 당국은 한국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호조태환권의 인쇄 원판은 가로 15.875㎝, 세로 9.525㎝, 무게 0.56㎏의 청동으로 제작돼 있다. 상단에는 '호조태환권', 하단에는 '대조선국정부전환국제조', 좌우에는 세로로 '호조', '태환서'라고 적혀 있다. 중앙에는 '십냥'이라는 글자와 조선 왕실을 의미하는 세 발톱을 가진 용 2마리와 꽃문양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이번 행사는 왕실유물인 호조태환권 인쇄 원판에 대한 역사와 유물의 가치를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전할 수 있었던 행사였으며, 온라인(SNS)를 활용한 방식은 시민들의 참여와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유물들이 알려질 수 있기를 바라며,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소개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였으면 하는 바이다.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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