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한글로 한자를 배우다' 책사람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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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한글로 한자를 배우다' 책사람 강연
  • 정은진
  • 승인 2019.08.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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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람 강연 포스터>▲(사진=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낙중)은 8월 11일(일) 오후 2시부터 박물관 강당에서 스물네 번째 ‘책사람’ 강연을 진행한다. ‘책사람’은 책을 대출하고 열람하듯이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강연 형식으로 열람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번 책사람 강연은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윤표 교수가 진행한다. 홍윤표 교수는 평생 한글과 한국어를 연구해 왔으며, 『한글이야기』, 『한글』등의 대중서를 펴내 한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강연에서는《천자문》, 《훈몽자회》, 《아학편》 등 조선시대 어린이들에게 한글로 한자를 가르치던 한자 교재를 살펴볼 예정이다.

《천자문千字文》은 6세기 중국 양나라의 주흥사가 황제의 명으로 지은 책이다. 천 개의 글자를 4자씩 250문장으로 구성한 《천자문》은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아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배우는 입문서이자 필독서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천자문》은 1583년 선조의 명으로 간행한 명필 한호가 쓴 《석봉천자문》이며, 그 밖에도 그림이 있는 《도형천자문》, 선물로 써 주던 《천인천자문》 등 다양한 천자문이 있다.
*참고-《천인천자문》은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가 주변 인사들 천 명을 찾아다니며 한 글자씩 받아 만든 것이다. 천 명의 지혜가 아이에게 전해져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며 아이의 첫 생일(돌)을 맞으면 《천인천자문》을 생일상에 올렸다.

《훈몽자회》는 1527년(중종 22)에 역관 최세진이 간행한 어린이용 한자 교재이다.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고사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은 천자문과는 달리, 비슷한 뜻이 있는 글자들을 종류별로 모아서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아 한자를 더 쉽게 학습할 수 있게 만들었다. 《훈몽자회》는 책의 첫머리 일러두기에 한글 자음·모음의 명칭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어 한글 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아학편》은 1804년(순조 4) 실학자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어린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기 위해 2,000자를 선별하여 편찬한 교재이다. 어린이들이 잘 알고 있는 구체적 사물 관련 단어를 앞에, 어려운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를 뒤에 배열하여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지석영은 정약용의《아학편》을 높이 평가하여 1908년에 이 책에 주석을 달고 중국어, 영어, 일본어를 함께 기술하여 새롭게 연활자본으로 편찬했다. 지석영이 편찬한 《아학편》은 한자 한 글자를 제시하고 한글로 우리말, 중국어, 일본어, 영어 발음을 적어 한자는 물론 다른 외국어도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교재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로 음과 뜻을 표기한 다양한 한자 교재가 개발·편찬되었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한자를 더 쉽게 학습할 수 있었다. 소리글자인 한글의 장점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국립한글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천자문》, 지석영의《아학편》을 관람할 수 있으며, 강연 신청은 8월 9일(금)까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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