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의 중심점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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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의 중심점 함안 가야리 유적, 사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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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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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사진=문화재청)


아라가야 전성기(5~6세기)의 대규모 토성으로 밝혀져
고대 토성 축조수법 규명의 중요한 자료


문화재청은 함안 가야리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26일 지정 예고했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해발 45~54m의 구릉부에 사면을 활용해 토성을 축조하고, 내부에는 높은 건물과 망루 등을 축조한 유적이다.

조선 시대 사찬읍지(私撰邑誌)인 『함주지(咸州誌)』와 17세기의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등 ‘아라가야 중심지’로 추정되어 왔다.

<트렌치 서벽 중심토층>▲(사진=문화재청)

2013년 5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유적의 범위를 확인했고, 작년 4월 토성벽의 일부가 확인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시굴과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울타리) 시설, ▲ 대규모의 고상건물지 등 14동의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 건물지 내에서는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찰갑) 등이 나왔다.

이것으로 함안 가야리 유적이 군사적 성격을 가진 대규모 토성임을 알 수 있었으며, 출토유물로 보아 시기는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부터 6세기에 해당되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성벽부에 대한 정밀조사에서는 ▲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판축토성(板築土城)을 축조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목탄층 전경>▲(사진=문화재청)

아라가야의 우수한 축성기술을 보여주는 이러한 구조들은 이전에 확인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아라가야는 물론, 우리나라 고대토성의 축조수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함안 가야리 유적'은 함안군 가야읍을 가로질러 남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신음천과 광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독립구릉 상에 위치한 유적이다.

‘남문외고분군(경남 기념물 제226호)’, ‘선왕고분군’, ‘필동고분군’ 등 중대형 고분군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동쪽에는 ‘당산유적’, 남쪽으로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 있어 아라가야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상태가 매우 온전하고 주변 유적과 연계된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고대 가야 중심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취재팀 이경일
leegy@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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