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침략에 맞선 강화중성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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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침략에 맞선 강화중성 이야기가 펼쳐진다!
  • 이경일
  • 승인 2019.10.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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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현장설명회 개최
<1지점 성벽 근경>▲(사진=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강화중성 남산리 구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고려사』등 문헌기록에는 1250년(고려 고종 27년)에 축조되었고, 둘레가 2,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오늘날 남아있는 강화중성은 강화읍을 둘러싼 ‘⊂’ 형태로 둘러진 토성으로, 길이는 총 11.39㎞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부터 강화중성의 서쪽구간에 해당하는 남산 남사면 일대의 성곽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성곽은 해발 55~105m 사면에 길이 약 70m 규모로 지었으며 산사면 구간에서 새로운 성벽 축조방식과 등성시설로 추정되는 계단시설을 확인했다.

성벽은 토성의 중심부에 기초 석렬을 쌓고 안쪽에 흙을 여러 겹 다져 쌓아올린 다음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토성을 완성했다. 남아있는 성곽 중심부의 너비는 4.7~5m, 높이는 2.2m, 성곽의 전체 너비는 13~14m 가량이다.

 

<4지점 등성시설 근경>▲(사진=문화재청)


성곽 중심부에 석렬을 쌓는 방식은 구간마다 차이가 나는데, 경사면을 따라 한단씩 높아지는 계단식으로 조성하거나 경사지게 조성하는 2가지 방식을 모두 확인했다.

토성 중심부의 석렬을 계단식으로 조성하는 형태는 강화중성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으로, 구간에 따라 성벽 축조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했음을 말해준다. 토성 중심부의 석렬에는 3.5~3.8m 구간마다 기둥목(영정주)을 세우고 판목을 결구시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판축(판으로 흙을 쌓아 올림)하여 성곽의 중심부를 구축했다.

한편, 조사구역의 최상단부에서는 성 내측에서 성벽 상부로 오를 수 있도록 계단형태로 조성한 등성시설이 처음 확인됐다. 폭 3.8m의 등성시설은 토성 중심부에 잇대어 성곽 안쪽에 쌓았는데, 장대석으로 6단 이상 조성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강화중성의 다양한 축조방식과 성곽에 부설된 시설물을 새롭게 확인한 의미가 있다”며, “고려 시대 성곽 연구‧유적의 정비복원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이경일
leegy1997@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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