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옥전 출토 가야 금귀걸이 3쌍 보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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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옥전 출토 가야 금귀걸이 3쌍 보물된다!
  • 임영은 기자
  • 승인 2019.10.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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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기 가야의 금속기술을 잘 드러내, 일본에도 영향 줘
<합천 옥전 고분군>▲(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를 비롯한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예고 했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 3건은 1980년대 발굴조사 된 합천 옥전, 함안 마갑총 고분 등에서 출토된 것으로, 5~6세기에 제작됐다. 가야의 생활상과 기술 수준에 대한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물들이다.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사진=문화재청)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한 쌍은 1985~1986년까지 이루어진 경상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것으로, 현존하는 가야 시대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긴 사슬 장식 금귀걸이’는 사슬고리나 S자형 금판고리를 연결하여 긴 형태로 만들었으며 가야의 독창적인 기술을 보여준다. 이와 유사한 형식의 금귀걸이는 대체로 5세기 가야 문화권에서 주로 유행했으며, 5세기 후반~6세기에는 일본에도 영향을 끼쳤다.

정식 조사를 통해 발굴되었기 때문에 출토지가 확실하고, 5세기 가야의 고유한 형태를 지닌 점, 일본에 영향을 끼친 점, 한 쌍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가야 금속공예의 대표작으로 큰 의의가 있다.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 금귀걸이>▲(사진=문화재청)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 금귀걸이」는 좌‧우 한 쌍이 온전히 남아 있고 무덤의 주인공이 귀에 달았던 곳에서 발견되어 실제 사용된 사실도 확인되었다.

이 귀걸이가 중요한 이유는 가야귀걸이 양식의 가장 대표적이고 특징적인 양식인 가늘고 둥근 주고리(세환이식) 아래 속이 빈 공 모양의 장식을 단 것, 그 아래 나뭇잎 형태의 장식을 달고 마지막으로 산치자 열매 모양의 입체형 장식을 단 특징들을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장식마다 금 알갱이를 테두리에 붙이거나 금선 형태를 만든 누금세공기법, 금판을 두드려서 요철 효과를 낸 타출기법 등 다양한 공예기법이 적용되어 가야 시대 금속세공기술이 매우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6세기 전반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융성했던 합천 지역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가야귀걸이 중 보기 드물게 누금세공기법과 타출기법이 모두 다 사용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예술 가치가 높다.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사진=문화재청)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한 쌍은 1991년~1992년까지 경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옥전 M6호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목곽의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의 머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출토지와 발견 위치, 함께 출토된 유물이 확실해 고고학적 맥락이 뚜렷하고 현존하는 가야 산치자형 장식을 가진 금귀걸이 중 상당히 뛰어난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주고리의 2단 중간 장식, 격자형 원통형 금판으로 연결된 공 모양 장식, 인(人)자형 고리에 산치자형 장식을 달고 마지막 끝을 금 알갱이로 마무리한 것은 신라 금귀걸이의 중간식 형태와 가야의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된 독특한 혼합양식으로, 6세기 가야 지역의 교류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국립박물관에서 신청한 소장품들 중 출토지가 명확하고 가야문화권의 특징이 반영된 유물 총 37건에 대해 문화재 지정이 가능한지에 대한 조사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지정예고는 두 번째 결과로서, 추가 조사와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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