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지고 깨지고...
상태바
기울어지고 깨지고...
  • 관리자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보물 제46호 고도리석불입상.

고려시대 석불양식이다.










금마를 가로지르는 옥룡천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약200m 떨어져 마주보고 있는 2구의 석불로 갸날픈 몸매에 몸통보다 넓은 관을 얹었다.

간략하게 표현되었지만 소박한 얼굴에서 민중적인 부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절에서 찾아오는 사람을 맞는 부처님이
아닌, 들판에서 농사짓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부처님이며, 장승과 같은 역할을 하는 흔치않은 석불이다.


이 2구의 입상 중 동편의 입상은 남자상(男子像)이고 서편의 입상은 여자상(女子像)이라고
한다.




이 2구의 입상 중 동편의 입상은 남자상(男子像)이고 서편의 입상은 여자상(女子像)이라고
한다.


석상과 관련한 전설 중에 남녀의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들이 서있는 사이로 옥룡천이 흐르기 때문에 이들은 평상시에는 만나지 못하다가 섣달 그믐날 밤 자정에야 옥룡천 냇물이 꽁꽁 얼어붙으면
그 때야 두 인석은 서로 건너와서 껴안고 1년동안의 맺혔던 회포를 풀다가 닭이 울면 헤어져서 다시 제자리에 가 선다고 한다.









익산시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현재는 길에 자갈을 깔아 사람들이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하였고, 옥룡천에는 다리를 가설하여 양쪽을 넘나들며
2구의 석상을 두루 살필 수 있도록 정비하였다. 그리고 석불입상 주위는 석축을 쌓아 정비를 잘 해 놓았다.’ 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기자가 찾았을때의 고도리석불입상 주변은 혼란의 모습이다.



안내판에는 1톤 차량 적재칸의 높이 정도에 크게 찍힌 흔적이 있다. 그것으로 인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바닥이 깨지고 갈라져있으며, 난간도
군데군데 깨어져서 속에 철근이 겉으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하여 익산시의 문화재 담당자는 “꾸준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주말에 안내판이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다리에 대해서는 위험하기 때문에 통행을 통제한
상황이다.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 고 밝혔다.



백성을 위하고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석불에게 우리는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꾸준한 관리로 조상의 의지를 이어 받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