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절도범 손바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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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절도범 손바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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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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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국을 돌며 문화재를 차떼기로 절도한 범행일당이 붙잡혔다. 문화재 도난사건 현장에는 도난 방지를 위한 어떤 보호 장치도 돼있지 않아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국보 제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상 앞에 있던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사라졌다. 이는 1000년 역사를 지닌 중요한 역사자료이지만 비지정문화재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던 자리



▶ 자물쇠
없는 고문서 보관함




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 구자도씨는 “마애삼존불상과 같이 국보로 지정된 경우 뒷거래가 어려워 절도범들이 손대지 않는다”며 “오히려 비지정문화재가 더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충청남도기념물 제117호인 해미향교 내에 있는 명륜당에 보관중이던 고서적 10여권도 도난당했다. 이는 금고실기, 청금록, 죽림선생 문집, 성적 등 조선왕조부터 향교역사를 기록해온 문서들이다.



고문서 보관함의 자물쇠는 허술하게 잠겨있고, 관리인은 거의 자리를 비우는 등 사실상 관리가 미비한 실정이다. 해미향교의 한 관계자는 “사라진 고문서를 일부 찾았으나 아직 수거되지 않은 것도 많다”며 “국보나 보물급이 아닌 문화유산은 거의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범행은 대부분 인적이 드문 곳의 비지정문화재가 범행대상으로 지목돼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또한 향교와 서원을 비롯해 개인박물관에서 보관중인 문화재가 많아 도난의 우려가 높다.


   






▶ 도난 당시
파손된 흔적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무려 2300여점의 문화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거나 미궁에 빠진 여타지역의 문화재 도난사건도 배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화재 도난 방지를 위해 사찰보수나 유적지 관리에 대한 지나친 예산 편중을 지양하고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비지정문화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 가치에 대해 재평가 하는 등 문화재보호 전반에 걸친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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