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페스티벌 "황당한 천막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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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페스티벌 "황당한 천막 장사"
  • 관리자
  • 승인 200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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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Hi Seoul 페스티벌’이 다음달 5월 1일,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주최측인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이 축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길 바라며 막판 준비단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일체의 상행위를 금지하고 서울시민과 외국인에게 무료개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 이러한 행사 취지를 무시하고
자릿세 명목으로 무려 5만 원이라는 참가비를 받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의 근원지는 4일로 예정된 <팔도 차문화 큰잔치>
주최측인 (사)한국차인연합회이다.

전국 차인연합회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찻자리 한 개 당 5만 원을 협회
회장 박권흠 씨 개인계좌로 입금하면 행사 장소인 시청 앞 잔디공원에 지정 자리를 준다는 내용이다. 협회 사무실을 찾았으나 회장 박권흠
씨와 사무국장 전우벽 씨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관계직원에 따르면 5만 원에 해당하는 지급물품은 광목으로 만든 2인용 자리와 3만
원 정도의 녹차 한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녹차는 후원업체로부터 일괄 협찬받는 것이며, 사용할 다기(茶器)도 신청자가 준비해야하는 점에서 차인연합회가 제시한
5만 원은 한 장짜리 자릿세에 해당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밝혀졌다. 더군다나 자릿세 논란이 급속히 번지자 협회측은 일반시민에게
찻자리 구입을 허가한 적 없다며 말을 바꿨다.



 






▶ 한국차인연합회 홈페이지











게다가 협회 측
주요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회장 박권흠 씨가 회원들에게 차나 도자기를 판매할 것을 권하며 그 장소에 세우는 천막 값으로 100만 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박권흠 씨는 도자기나 차는 판매용이 아니라 전시용이며 100만 원은 회원들이 찬조금으로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여 본 행사 격려사를 맡은 협회 이사장 박동선 씨는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을 받아 지난 14일 일본으로
출국해 현재는 소재 불명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행사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0여 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참가단체들의 자발적인 양심지키기는 물론, 서울시를 비롯한 행정당국의 철저한 통제 및 보안이 요청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서울시 관계자들의 대응자세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차(茶행)사를 비롯, 전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문화재단의 주요
관계자는 “그런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런 자료가 있음 지금 당장 알려달라”며 정황파악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언론에
공론화될 것을 우려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미 하이서울페스티벌 공식 사이트 및 관련 홍보물에 공공연히 게재된 행사 자료를 제보자에게
요청하는 등 어이없는 모습이 이어져 실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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