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면에 위치하고 있는 수봉정사(壽峰精舍)는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일족이 모임을 갖는
장소로 당시 생산된 춘양목을 잘 활용하여 민족의 정신을 간직하고자 건립된 ‘남평문씨인흥세거지’의 대표적 건물이다. 또한 광거당은
자제들의 학문과 교양을 쌓던 수학의 장소이며, 인수문고는 도서와 문중의 보물을 보존하던 건물로 국내외의 희귀고서 2만 여권이
소장되어 있다.
이 세거지는 기존 전통마을의 풍수지리적 정서와 민속적인 풍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 특히 배산향천(背山向川)의 조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평지에 위치하여 농경생활의 근대화가 용이하도록 하는 등 20세기 초 민족의식을 고취하면서 근대화를
지향했던 철학이 엿보이는 장소이다.
또한 정전법에 따라 구획을 정하여 터전과 도로를 반듯하게 한 뒤 집을 지어 오늘날의 도시계획과 같이 마을을 구성한 희소한 예로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 주거유형들은 대부분 평면상 ㅡ자형이고, 그 배치는 튼 ㅁ자, 튼 ㄷ자, 튼 곱자와 二자형을 나타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마을의 조성시기와 그 규모 및 형태 면에서 기존의 민속마을과 차별화 된다”고 평가하며, “문중의 정신적 유산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정형성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주거공간의 근대적 변용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으며, 신앙․의례․생활도구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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