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세운 200년 고찰이 장마에 지붕 훼손" 보물 용주사 대웅보전 기와 파손

2026-07-14     이민규

집중호우에 기와 떨어져 나가 누수·침하로 번질까 우려

 

경기 화성시 용주사(龍珠寺)의 주불전인 대웅보전(보물, 2017년 8월 14일 지정) 지붕 기와 일부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파손·탈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지정문화유산인 보물급 목조건축물이 장마철 강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속한 응급 보수와 정비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CPN문화유산이 입수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대웅보전 지붕 일부 구간에서 기와가 떨어져 나가거나 파손된 흔적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짧은 시간 동안 쏟아진 많은 비가 노후한 기와지붕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용주사 대웅보전 지붕 훼손된 모습 (사진=cpn문화유산)

 

기와 빠진 자리, 빗물 스며들면 더 큰 문제

 

문제는 단순 외관 손상에 그치지 않고 기와가 없어진 자리로 빗물이 들어가면 지붕 밑 목부재가 젖고 썩을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처마와 서까래가 내려앉는 침하로도 이어져 방치될수록 피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사도세자를 향한 정조의 효심으로 지어진 절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 현륭원을 지키기 위해 1790년 세운 절이다. 대웅보전은 그 중심 불전으로, 정면 3칸·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여러 차례 손을 봤지만 단청을 뺀 나머지는 지어질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18세기 불전 건축 연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녀 2017년 8월 보물로 지정됐다.

 

용주사 대웅보전 지붕의 모습 (사진=cpn문화유산)

 

장마 아직 안 끝났는데 보수는 언제?

 

더 우려되는 점은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조문화재의 경우 손상 초기에 응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소규모 파손이 대규모 구조적 피해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 추가 강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임시 방수 조치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피해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