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N 뉴스_일본에 있는 밀교법구 상당수 고려시대 것

2016-03-10     관리자
일본에 있는 밀교법구 상당수 고려시대 것으로 밝혀져.

일본 우아지마시에 위치한 료코인(龍光院)에 있는 밀교법구 금강령입니다.
그동안 중국 송나라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최근 고려 시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츠루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에 있는 이 금강령은 고려시대의 것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밀교법구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고려시대 밀교법구지만 잘 못 알려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상당수의 문화재가 일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동국대학교 최응천 교수와 일본 대정대학 카시마마사루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로 밝혀졌습니다.

부처의 깨우친 진리를 직설적으로 은밀하게 표출시킨 대승불교의 한 교파인 밀교는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성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밀교법구를 일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최응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의 밀교법구가 일본, 중국과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INT: 최응천 교수(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비록 중국에서 받아들였어도 중국의 것에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고려화 시키는 그런 요소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화시키는 경향이라던가 반해 일본법구는 좀 더 복잡하게 세분화시키며 부분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을 통해서 밀교법구의 기원은 역시 중국입니다마는 당나라 시대에 시작됐지마는 그것이 시대마다 나라마다 조금씩 변화되고 발전돼왔다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잘 남아있지 않은 고려법구를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 새로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일본 대정대학과 공동연구로 진행됐기에 가능했습니다.
한국학자가 접근하기 힘든 일본문화재를 공동연구의 형태로 접하고 여기에 이 분야에 가장 전문가로 꼽히는 양국의 학자들이 함께해서 이룬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INT: 최응천 교수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국내 학자가 이렇게 조사한 건 제가 처음이고 이렇게 일본과 공동연구를 할 기회도 많지 않지만, 공동연구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이점은 잘 아시다시피 한국학자가 일본의 유물을 조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일본에서 모든 공문을 만들어 주고 일본학자와 동시에 조사를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좀 더 편의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거죠. 국내에서는 요청하거나 공문을 보내도 사찰에 있는 문화재는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대정대학이라는 불교대학, 또는 박물관을 통해 도움을 얻어서 우리가 요청을 하면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오히려 그쪽에서 많은 협조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좀 더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INT: 카시마 마사루 교수 (대정대학 역사학과)
(내년에는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해서 연구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이번 밀교법구 공동연구는 한일 양국의 역사연구교류라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양국의 문화재 공동연구에 디딤돌로 작용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