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사중단 상태에 있던 천연기념물 제250호「한강하류 재두루미 도래지」인근 파주시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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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노태섭·盧太燮)은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분과) 회의를 열어 파주 통일동산지구, 파주출판단지 및 교하택지개발지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기 위하여 건설중인 통일동산 하수종말처리장(16,000톤/일)의 방류구 및 저류지를 2곳에 분산하여 설치하는 방안을
최종 심의하였다.
2003년 2월부터 시작된 파주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은 당초 파주시청이 천연기념물250호 재두루미의 보호구역내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없이 공사를 시행하였으나, 문화재청이 적법절차 이행 지시 등 시정조치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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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재두루미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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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파주시 측에서 하수처리의 방법, 방류구와 저류지 위치 등을 보완설계하는 과정에서 파주시와 파주환경운동연합 양측은
첨예한 대립을 보여 왔다. 파주 환경연합에서는 최소의 면적과 적은 비용으로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오·폐수
발생원별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건설하여 정화 처리 후 인근지역에 방류하는 분산처리를 주장하여 왔고, 파주시에서는 경제성 및 유지·관리의
이점 등을 사유로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한 곳에 모아 처리하여 방출하는 통합처리방식을 주장하여왔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가 파주시의 한강으로 직접 방류하는 방안과 파주환경연합의 분산처리 주장을 취합하여 방류구 및 저류지를 2곳에
분산 설치를 명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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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미꾸라지를 비롯한 동물성 먹이가 주식인데 반해 재두루미는 풀씨와 낟알 등 식물성 먹이가 주식물이다. 한강하구는 지난 1970년대까지만
해도 매가지, 칠면초 및 수송나물 등 재두루미의 먹이가 되는 식물의 대집단으로 덮여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갈대로 덮여 있다.
먹을 수 있는 식물은 밀려나고 삼각주 갯벌 가장자리와 물길 가장자리의 매우 적은 면적에만 매가지와 수송나물 및 칠면초가 잔존하는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갈대 집단지역의 확대로 삼각주 중심부에서 쫓겨난 재두루미 집단은 한강 하구와 임진강 하류의 광활한 개펄로
옮기게 되었다. 따라서 봄, 가을의 1,000마리의 통과군과 300마리 내외의 월동군도 그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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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재두루미의 보호를 위하여 하수처리장의 높이를 낮추고 주변 논을 재두루미의 채식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탐조대를 설치하여 재두루미를
꾸준히 관찰하여 생태변화가 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재청의 방안은 환경단체에서 볼때에 많이 미흡한 계획이며, 문화재위원회(천연기념물 분과)가 공사를 허가해주는
결의로 인해 문화재인 조류만 해도 14종이 도래하고 76종의 철새 수십만 마리가 날아오는 이 지역의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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