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로 만든 목관은 석실 중앙에서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 지점에 있으며, 바닥에는 목관 길이만큼 할석들을 정연하게 깔아 관대(棺臺)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목관 전반부의 횡구부는 목관을 운반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1.7m 정도의 각재 12매가 비스듬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있다. 돌로 만든 관대에서 약 80㎝ 정도 북쪽으로 밀려나 있는 목관은 길이 3.3m, 너비 1.2m, 높이 약 40㎝, 최대두께 약 8㎝로 300㎏정도로 분할된 통나무의 내부를 파낸 후 양 끝면을 판재로 결구한 뒤 주검을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목관의 재질로 확인된 녹나무(Camphor Tree, 樟腦木, クスノキ)는 상록활엽수 교목으로 남해안 지역과 일본 등에서 자라며, 분포 중심지역은 중국 남부지방이다. 높이 30m, 지름 2~5m에 이르는 거목으로 유명한 녹나무는 비교적 단단하며, 물속에서 잘 썩지 않아 선박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또한, 장뇌향(樟腦香, Camphor)이라는 방충제가 함유돼 고급가구재 및 의약용으로도 활용된 바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조선시대에 소나무와 녹나무를 보호한 기록과 6-7세기 일본의 불상과 선박, 수로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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