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에 순절한 황현의 유품, 문화재 등록

근대 지식인들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역사적 유물 우국지사 황현 관련 문화재, 총 6종으로 증가

2019-10-02     임영은 기자
<보물 제1494호 '황현 초상 및 사진' 중 초상화 속 황현>▲(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 「매천 황현 생활유물」 을 문화재로 2일 등록했다.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 중 벼루 3점>▲(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61-1호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피탈에 항거하여 순절한 우국지사 황현(1855-1910)이 사용한 유물이다. 벼루(3점)에는 그가 직접 지은 벼루명이 새겨져 있으며, 벼루집‧필통‧인장 등 총 19점에 이르는 다양한 문방구류가 원형을 잘 유지하며 보존되어 있다.

또한, 지구의는 황현이 세계정세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유물들은 역사가이자 시인인 황현을 비롯한 당대 선비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등록문화재 제761-2호 '매천 황현 생활유물' 중 안경>▲(사진=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761-2호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로써 호패, 합죽선, 향로 등 전통적인 성격의 유물과 함께 근대문물인 안경과 안경집 등이 있다.

특히, 안경은 문방사우 못지않은 황현의 필수품으로 당시 시력, 구입처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쿠리, 담배쌈지, 곱돌 화로 등총 35점에 달하는 황현의 생활유물들은 19세기 후반부터 1910년까지 살다간 조선시대 선비의 일상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어 당대 물질문화의 생활상을 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것으로 매천 황현 선생과 관련된 문화재는 보물 제1494호 ‘황현 초상 및 사진’, 등록문화재 제746호 ‘매천 황현 매천야록’, 제747호 ‘매천 황현 오하기문’, 제748호 ‘매천 황현 절명시첩’, 제749호 ‘매천 황현 시집 등’(3종류)를 포함해 총 6종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일운동가의 유품을 문화재로 지정해 국민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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