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관련 유물 5건, 등록 문화재 된다!

한인애국단과 임시정부 관련 유물들...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의미 가져

2019-12-11     임영은 기자
'▲한인애국단 편지 및 봉투' 중 '최흥식의 편지'(좌), '이덕주의 편지'(우)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한인애국단원 편지 및 봉투」,「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총 5건을 지난 9일 등록 예고했다.

장구연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사무관은 “해당 유물들은 독립운동이 크게 침체됐던 시기인 1930년대의 것이다. 힘든 시기임에도 투쟁했던 한인애국단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유물일 뿐만 아니라, 기록이 비밀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독립운동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인애국단 편지 및 봉투」는 1930년대 초 김구가 조직한 한인애국단 단원들의 편지와 봉투다. 해당 유물은 ① 김영구가 곽윤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 ② 최흥식이 곽윤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 ③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로 각 2점씩 총 6점이다. 상해에 있는 김구와의 연락, 거사준비 등 단원들의 의거 추진 실황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중 ‘김영구가 곽윤에게 보낸 편지와 봉투’에서 ’김영구‘는 필적과 편지 내용의 정황상 ’유상근‘으로 추정되며, ’곽윤‘은 ’김구‘의 가명이다. 또한,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보낸 편지 및 봉투‘에서 ’김정애‘는 ’김구‘ 또는 관련자로 추정된다. 한인애국단의 활동은 독립운동의 한 전환을 이룬 역할을 했고, 비밀스럽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며, 희소성의 가치가 매우 크다.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 중 유상근과 이덕주의 것(사진=문화재청)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는 김구가 일본수뇌의 암살을 목적으로 비밀리에 조직한 한인애국단 소속의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의 이력서와 봉투로, 이력서에는 이들의 출생지, 이름, 학력, 경력 등 상세 신원 내역이 담겨 있다. 해당 유물은 독립투사들의 신상을 새롭게 밝혀주는 자료로서, 독립운동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한인애국단은 비밀조직이여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희소성도 매우 높다.

 

 

 

 

 

▲이교재 위임장(좌), 상해격발(우)(사진=문화재청)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은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방문하여 국내에 들여온 문건으로 ‘이교재 위임장’은 이교재를 경상남북도 대표로 임명한다는 문서다. ‘상해격발’은 이중광을 국내와 일본의 특파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특파원의 임무와 임시정부의 사명을 국내외 우리 동포에게 알리고 협조하는 문서다. 해당유물은 1930년 전후 임시정부가 국내와 꾸준히 연결하면서 조직과 자금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던 구체적인 증거들이다.

 

 

 

 

 

▲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 (사진=문화재청)



「문영박 추조 및 문원만 특발」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31년에 경북 달성에 거주하다 사망한 문영박(1880~1930)의 유족에게 조의를 표명한 ‘추조’와 문영박의 아들인 문원만에게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문서인 ‘특발’로, 독립 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임시정부로부터 유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령해온 문건들이다. 해당 유물은 당시 임시정부가 필요한 상비금을 어떻게 마련하였는지, 또 국내의 유지와는 어떻게 접선하였는지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황상규 추조(좌), 조완구 편지(우) (사진=문화재청)


「대한민국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는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대한민국임시정부로부터 수령해온 문건들로, 임시정부 활동을 위한 지원금을 요청한 내용과 사망한 독립 운동가에게 조의를 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해당 유물들은 1931년 만주사변이 발발하자 국제정세의 대변동으로 독립운동 재흥의 호기가 왔다고 판단한 임시정부가 재정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독립운동자금조달 계획과 그 실행방법을 추정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5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취재팀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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