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며 건물이 퇴락하여 고종 3년에 도해 스님과 취견 스님이
흥선대원군의 시주를 받아 불전과 승방건물들을 중수하였고, 그때에 지어진 것이 현재의 대웅전과 큰방이다. 1870년에 야조 스님이
지은 『화계사대웅보전중건기문』에 석수 30명 목공 100명이 불과 수개월만에 완성했다고 하니, 흥선대원군의 시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에 팔작지붕을 올린 양식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栱包)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양식의 건물이다. 또한 내부의 천장 장식과 다른 건축부재 장식이 모두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목조
건물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삼존불은 근래에 조성된
것이며, 삼존불 뒤편의 탱화는 1875년에 화산 스님이 조성한 것이다. 그리고 대웅전 편액의 글씨는 조선 후기의 명필인 몽인
정학교가 쓴 것이며, 주련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수제자인 신관호가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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