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부터 법맥을 이어온 고양 대성암, 전통사찰로 지정해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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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부터 법맥을 이어온 고양 대성암, 전통사찰로 지정해 보호해야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1.2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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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대성암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고양 대성암 전경 (사진 = CPN문화재TV)

 

전통사찰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까다로운 심사와 요건들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오늘 소개하는 고양 대성암은 전통사찰이 되기 위한 요건 중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옛 사찰 터에 건축되고 그 유물이나 유적이 남아 있는 사찰에 해당한다.

 

고양 대성암은 북한산 해발 550m 고지에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 사찰이다. 북한산에는 고려시대 때부터 들어섰던 사찰들과 수많은 불교 유적들이 남아 있어 예로부터 불법이 왕성하게 펼쳐졌던 곳이다.

 

경기도불적자료집에 따르면 대성암의 전신이 되는 나암사는 여러 번의 자연 재해로 규모가 줄어들다가 폐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완전히 폐사가 된 것은 아니었다. 현재의 고양 대성암은 나암사의 대웅전이 있던 곳으로 꾸준하게 그 법맥을 이어왔다.

 

나암사와 고양 대성암의 연관성은 고양시에서 실시한 나암사지 유구조사와 2017년 시행한 대성암 유구조사에서 출토 된 축대, 초석, 와편, 백자편 등을 분석한 결과 대성암은 나암사의 법맥을 이어온 사찰로 밝혀졌다.

 

고양 대성암 주지 보상스님은 이전 주지스님들로부터 계곡에서 내려온 생활도구 등을 계속 사용했었다”, “2012년 이후 북한산에서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 원래 있던 유물들이 소실되었을 수도 있다고 나암사와 대성암이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성암은 어영청 유영지로 활용되는 등 북한산과 북한산성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거점으로 활용 되었고, 군대 해산 이후로도 법등을 밝혀 왔다. 한국 전쟁 당시 많은 전각들이 파괴되었으나 흙조로 지은 법당은 전란 속에서도 문화재를 보호했다.

 

현재 고양 대성암이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성보문화재들은 1950년대 대웅전을 수리를 할 당시 불단 아래와 요사체 천장에서 발견되었다고 보상 스님이 증언했다. 이 중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등록문화재 제649)’, ‘고양 대성암 목활자본 묘법연화경(경기도 유형 문화재 제303)’, ‘고양 대성암 선림보훈(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04)’, ‘고양 대성암 육경합부(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80)’.

 

등록문화재 제649호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 (사진 = CPN문화재TV)
등록문화재 제649호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 (사진 = CPN문화재TV)

 

특히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괘불도는 화기에 불기 2955(1928)에 조성했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어 현 대웅전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이러한 성보문화재를 가지고 있는 사찰임에도 국가 문화재인 아미타삼존괘불도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대웅전 아래 처마의 작은 공간에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서책 문화재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아 요사체 내부의 종이 박스에 책을 천으로 감싼 상태로 보관 중이다.

 

문화재는 단순히 사찰의 소유가 아닌 국민들이 알고 보호해야 할 국가의 자산이다. 국민들이 문화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제대로 된 보호조치가 없고 실물을 보기가 힘든 상황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문화재를 보관하고 있는 법당의 내부는 누수흔적이 심하게 나타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고양 대성암을 전통사찰로 지정해 성보문화재를 보호하고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나암사의 법맥을 지켜야 할 것이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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