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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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2.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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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백련사의 조선시대 기와 2

기와는 수키와와 암키와로 구분되는데 많은 수량이 수집되었다. 건물지 하단부에 야적된 기본기와는 조선 후기의 기와와 근대의 기와가 섞여있는데, 수키와와 암키와를 각각 1점씩 선정하여 그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수키와는 언강과 미구가 있는 유단식으로, 표면에 창해파문이 새겨진 조선 후기의 기와이다. 이면에는 포혹 흔적이 남아 있고 두 측면에는 내측에서 와도(瓦刀)로 절단한 분할도흔이 남아있다. 그리고 암키와는 표면에 집선문이 새겨졌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남아있는데, 두 측면에 내측에서 넣어진 분할도흔이 있다. ·수키와 모두 회흑색을 띤 경질기와로 조선 후기에 제작되었다.

수키와
수키와

 

수막새는 5종이 수집되었다. 수막새는 연화문수막새와 연화·옴자문수막새로 분류되고 있는데 연화문수막새는 4유형으로 단판연화문과 세판연화문이 새겨졌다.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는 화륜권(花輪圈)으로 이루어진 8엽의 단판연화문을 새겼는데 간판(間瓣)은 생략되었다. 자방은 평면형으로 연자를 놓았고 주연부에 권선을 두고 굵은 주문을 등간격으로 장식하였다. 수막새의 뒷면에는 길이 41cm가량인 유단식수키와가 부착되었는데 표면이 무문으로 조정되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백련사에서 수집된 수막새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하는, 조선 중기의 작례를 보이고 있다.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는 8엽의 단판연화문을 새겼는데 판단이 날카롭고 볼륨이 강한 편이다. 간판은 삼각형이고 자방은 원권주문식으로 축소되었다. 주연부는 무늬가 없는 소문대로 낮은 편인데, 뒷면에 제작당시의 포목흔적이 잘 남아 있다. 수막새의 지름이 17cm가량인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조선 후기에 제작되었다.

 

연화문수막새는 12엽 세판연화문을 새겼는데, 연판은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세장한 모습이다. 자방은 작은 주문식으로 축소되었고 주연부는 생략되었다. 수막새의 뒷면에는 포목흔적이 있고 길이 41cm가량인 유단식 수키와가 부착되었는데 무문으로 조정되었다. 수막새의 지름이 18cm이고 그 두께가 3cm가량인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조선 말기에 제작되었다.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는 17엽 세판연화문을 새겼는데, 간판도 연판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자방은 원권주문으로 막새의 외측에 원권을 둘렀는데, 주연부는 무문이다. 수막새의 뒷면에 포목흔적이 남아 있고 길이가 41cm가량인 유단식 수키와가 부착되었다. 흑색의 경질기와로 조선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수막새의 지름이 18cm이며 그 두께가 2.5cm가량이다.

연화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

 

연화·옴자문수막새는 세판연화문과 자를 내측과 외측으로 구획하여 새겼다. 연화문은 31엽의 국판상인데 밀집된 모습이고, 자는 범어의 길상문구로 수막새의 내측에 원권을 두고 새기고 있다. 수막새는 외측에 원권을 둘렀는데 주연부는 무문이다. 수막새의 뒷면에 포목흔적이 있고, 길이가 38.5cm가량인 유단식 수키와가 부착되었는데 무문으로 조정되었다. 수막새의 지름과 두께가 각각 13.2cm, 2.5cm인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조선 후기에 제작되었다.

 

남원 백련사의 조선시대 기와 3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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