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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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2.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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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백련사의 조선시대 기와 3

문자암막새는 연호와 간지가 똑같이 새겨진 문자기와로 5점이 수집되었다. 문자암막새는 드림새가 길게 늘어진 설형(舌形)으로, 조선 후기에 성행한 암막새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5점이 수집되어 당시의 중수기와로 추정하였다.

 

문자암막새는 세로로 6구획되어 좌우측의 각 구간에는 작은 돌기를 새겼고, 내측의 4구간에는 우측부터 四月, 乾四十年, 乙未二月, 隆三日의 문자를 새겼다. 그런데 이 암막새는 건륭 사십년 을미 이월삼일의 연호와 간지에서 영조 51년인 177523일에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어 백련사 불전의 존속시기와 조선시대의 지방기와의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따라서 이 문자암막새는 전술한 바와 같이 백련사의 무너진 건물지에서 수집한 기와로, 240여년 동안 지붕에 즙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자암막새
문자암막새
연화문수막새, 조선 중기와 후기의 전통이 그대로 보인다
연화문수막새, 조선 중기와 후기의 전통이 그대로 보인다

 

회흑색을 띤 경질기와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8cm, 30cm가량인데 뒷면에 포목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암막새의 뒷면에는 길이가 34.5cm이고 두께가 3cm가량인 암키와가 부착되었는데 집선문이 새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 문자암막새는 뒷면에 부착된 암키와 내측의 흔적으로 보아 망와로 일부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남원 지리산 백련사에서는 1997년에 무너진 불전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많은 기와가 수집되어 문화재적 가치가 많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기와는 오랫동안 건물에 즙와된 것으로 기본기와인 암·수키와와 수막새 및 암막새로 구분되었는데 조선 중기와 후기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수키와는 표면에 집선문과 창해파문이 새겨져 조선 후기와 근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막새는 5종으로 구분되었는데, 단판 및 세판연화문이 새겨졌고, 범어인 자가 확인되어 지방에서 제작된 사원기와의 새로운 양상을 살필 수 있었다. 수막새는 조선 중기에서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그 작례가 다양하다. 특히 건륭사십년 을미…」명 문자암막새는 조선 영조 51년인 1775년에 제작된 문자기와로 5점이 수집되어 당시의 중수기와로 추정되었다.

 

옴자가 보이는 연화문수막새
옴자가 보이는 연화문수막새

 

남원 지리산 백련사의 조선시대의 기와는 문화재적 가치와 그 특성이 조선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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