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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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2.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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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성 용봉산 상하리 미륵불과 석불사의 기와

홍성 석불사(주지 범상)는 충남 용봉산 서쪽 기슭에 건립한 사찰로,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490-11 지번에 위치하고 있다. 석불사에는 대웅전과 요사채 등 불전이 있고, 홍성 상하리 미륵불 1구가 경내에 있다.

홍성 상하리 미륵불(사진=CPN문화재TV)
홍성 상하리 미륵불(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에는 고려시대의 미륵불과 연화대석이 남아있다. 상하리 미륵불은 커다란 자연암석을 이용하여 조각한 입상(立像)으로 고려 중기에 조성되었는데, 1979년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로 지정되었다. 연화대석은 네모난 방형으로 외측에 복판연화문이 새겨졌다.

연화대석(사진=CPN문화재TV)
연화대석(사진=CPN문화재TV)

석불사 동편의 지대에서 고려와 조선시대의 토기편과 도자기편, 그리고 기와편이 많이 출토하였다. 토기는 큰 항아리편으로 표면에 격자문이 새겨졌고 이면에 박자흔적이 있다. 도자기는 청자와 백자로 구분되는데, 완과 대접 등의 작은 파손품이다. 그런데 청자는 12세경에 제작된 순청자편으로, 외면에 연판문이 음각된 완의 파손품도 있다.

석불사 출토 고려 토기편
석불사 출토 고려 토기편
석불사 출토 조선 백자 토기편
석불사 출토 조선 백자 토기편

기와는 석불사 동편의 평편한 지대와 화장실 후면의 산기슭에서 출토하였는데,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고려 전기와 후기의 작례(作例)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 일대는 석불사의 건물터가 유존한 곳으로 간주되는데,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고 석불사의 실태와 자명 문자기와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로 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석불사 기와 산포지 전경
석불사 기와 산포지 전경

고려시대 수키와는 3례가 출토하였다. 수키와의 표면에 선조문과 우상문이 단독으로 새겨졌거나 격자문과 우상문의 두 문양이 복합되어 고려기와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선조문수키와는 세선(細線)이 경사지게 밀집된 작은 파손품이다. 언강과 미구가 없는 무단식으로 추정되는데, 비교적 이른 시기인 고려 초의 작례를 나타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수키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2.2cm, 1.4cm 가량이다.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남았는데 단부가 와도로 조정되었다.

선조문수키와
선조문수키와

우상문수키와는 작은 파손품으로 언강과 미구가 없는 무단식이다. 표면의 우상문은 정면과정에서 대부분 지워졌다. 수키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8.5cm, 1.8cm로 회흑색의 경질기와이다. 이면에는 거친 포목흔적이 남았고 측면 내측에 분할도흔이 있다.

우상문암키와
우상문암키와

격자문과 우상문의 두 문양이 조합된 복합문수키와는 고려 중기에 성행하였는데, 표면 중앙에 격자문을 두고 그 외측에 각각 우상문을 새겼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수키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4.0cm, 2.0cm가량이다. 이면에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복합문암키와
복합문암키와

고려시대의 암키와는 5례가 출토하였는데 표면에 격자문과 우상문이 단독으로 새겨졌거나 두 문양 등이 복합되어 새겨졌다. 격자문암키와는 표면이 무문으로 조정되었는데 그 일부에 격자문이 새겨져 이채롭다. 격자문은 고려 전기의 대표적인 고판문양이나 석불사에서 출토한 격자문암키와는 시기가 뒤늦은 고려 중기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된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암키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는 각각 23.5cm. 2.6cm가량이다. 두 측면 내측에 분할도흔이 확인되며 이면에는 거친 포목흔적과 점토판의 재단흔적이 있다.

격자문암키와
격자문암키와

우상문이 새겨진 고려시대의 암키와는 1례가 출토하였다. 우상문암키와는 문양이 태선으로 고려 중기에 성행하였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태토에 사립이 혼입되었는데, 암키와의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9.0cm, 2.8cm가량이다. 한 측면의 내측에 분할도흔이 확인되며 이면에는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고려시대의 복합문암키와는 고려 초기부터 중기에 성행하였다. 홍성 석불사에서 출토한 복합문암키와는 3례로 구분된다. 격자와 우상이 함께 새겨진 복합문암키와는 전술한 복합문수키와와 조합된 기와로 고려 중기에 제작되었다.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12.0cm, 2.0cm가량이다. 한 측면의 내측에 분할도흔이 확인되며 이면에는 거친 포목흔적이 있다.

 

다른 두 복합문암키와는 암키와의 중심부에 변형된 방곽과 집선이 있고 그 외측에 우상문이 새겨졌다. 파손품으로 회흑색을 띤 경질기와인데 고려 중기와 후기의 작례를 나타냈다. 두 암키와는 현재 길이와 너비가 각각 12.0cm, 2.8cm17.5cm, 2.8cm이다. 측면 내측에 분할도흔이 확인되며 이면에는 포목흔적과 점토판의 재단흔적 등이 관찰된다.

2편 고려시대 ()자명 문자기와 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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