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시기 이전의 강수량 측정 기구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561호 ʼ금영 측우기‘를 비롯해 조선 시대 측우(測雨) 제도를 계통적으로 증명해주 는 2점의 측우대인 보물 제842호 ‘대구 선화당 측우대ʼ와 보물 제844호 ‘창덕궁 측우대ʼ가 지난 2019년 12월 국보로 지정 예고되었습니다.
농사를 천하의 큰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측우기와 측우대는 기상(氣像)을 기록하고 다 음 해 농사일을 준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가뭄과 홍수 대비를 위한 측우기를 고안하고, 고을 수령이 직접 우량(雨量)을 왕실에 보고토록 한 제도는 세계 과학사와 농업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었습니다.
국보 지정 예고된 ‘금영 측우기ʼ를 비롯해 ‘대구 선화당 측우대ʼ와 ‘창덕궁 측우대ʼ는 제작 시기와 연원이 명확할 뿐 아니라 농업을 위한 과학적 발명과 그 구체적인 실행을 증명해주는 유물 로서 인류문화사의 관점에서도 큰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세계 과학계에서도 인정한 현존 유일의 측우기와 더불어 측량의 역사를 증명하는 두 점의 측우대를 함께 국보로 지정해 우리나라 전통과학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성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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