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억 - 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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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억 - 기와
  • 이경일
  • 승인 2020.02.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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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의 작은 산사, 가평 대원사 출토 기와 1

가평 대원사는 명지산 중턱에 건립된 조계종의 작은 산사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제령리 산192(가평군 북면 백둔로 21-123) 지번에 위치하고 있다. 대원사는 1960년대에 창건되어 현재 주불전인 대웅전과 문수전, 나한굴과 산신각, 그리고 다선정(茶禪亭)과 종무소 및 요사체 등 여러 건물들이 있다.

최근 대원사의 소장유물가운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8호로 지정(2010. 3. 23)되어 우리나라의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런데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나말여초인 10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1982년도에는 석굴전의 주불이었으나 현재는 대웅전에 석가여래좌상과 함께 안치되었다.

경내에서 다양한 기와가 수집되었는데 조선 전기까지 소급되어 중요시되고 있다. 기와는 나한상이 안치된 나한굴 주변과 다선정 부근에 많이 분포하였는데 약간의 석재도 확인되었다. 수집된 기와는 기본기와인 암·수키와가 대부분으로 시기적으로 조선시대와 근대에 해당되고 있다.

기와 노출
기와 노출

나한굴 부근에서 기와와 함께 수습된 석재는 화강암제의 건축부재로 조선시대의 장대석과 석등 옥개석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장대석은 파손되었으나 기단축조에 사용된 것으로 그 길이가 26cm, 17cm가량이고, 육각형을 이룬 옥개석은 지름이 70cm가량인데 이면에 원형의 돌출부가 나 있다. 따라서 대원사는 1960년대에 창건되었으나 나한굴과 다선정의 주변에는 조선 및 근대의 기와가 많이 분포하고 여러 건축부재가 확인되어 전통사찰의 맥을 잇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옥개석
옥개석

대원사에서 출토한 기와는 기본기와인 수키와와 암키와로 구분되고 시기적으로 조선기와와 근대기와로 구분되고 있다. 기와는 대부분 회흑색을 띤 경질기와로 두꺼운 편이다.

조선시대의 수키와는 3례가 수집되었다. 수키와는 표면에 우상문(羽狀文)이외에 집선문(集線文)과 창해파문(滄海波文)이 새겨졌다. 우상문수키와는 1례에 지나지 않으나 조선 전기에 제작된 와례로 현재 길이와 두께가 각각 6.5cm, 1.8cm가량인 조그만 파손품이다. 우상문은 고려시대에 성행하였는데 조선시대의 수키와의 표면에 새겨져 중요시되었는데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있다.

집선문수키와는 연회색의 경질기와로 거의 완전한 모습인데 현재 길이와 지름 및 두께가 각각 37.5cm, 15cm, 2.3cm가량이다. 언강과 미구가 있는 유단식으로 조선 중기에 제작된 것으로 간주되는데 기와의 표면에 밀집된 집선인 고판문양이 새겨졌고 이면에 포목흔적이 있다.

고판문양세부
고판문양세부

창해파문수키와는 회흑색의 경질기와로 약간 파손되었다. 수키와의 현재 길이와 지름 및 두께가 각각 27cm, 15cm, 2cm가량이다. 표면에는 조선 초기부터 성행한 창해파문이 작은 화엽과 함께 새겨졌는데 이면에는 포목흔적이 뚜렷하다.

창해파문수키와
창해파문수키와


                                                                                                                               기와 사진 = 김성구 전 국립경주박물관

  

조계종의 작은 산사, 가평 대원사 출토 기와 2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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