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국보, 문화재 지표조사는 아직?
상태바
수백 년 역사를 간직한 국보, 문화재 지표조사는 아직?
  • 임영은 기자
  • 승인 2020.02.25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현황

 

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사진 = CPN문화재TV)
국보 제67호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사진 = CPN문화재TV)

 

호남의 대표적인 사찰 구례 화엄사는 문화재만 19개를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 사찰이다.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명승, 사적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관리 중에 있다.

 

특히,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화엄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서 1962년 국보 제67호로 지정됐다.

 

각황전은 544년에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지을 때부터 자리를 지켜왔으나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697년에 지어졌으며, 원래는 장육전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숙종이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렸다.

 

장육전일 때 사방의 벽에는 화엄석경들로 이루어졌다. 이 석경들은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대부분이 파손되었으며 흩어져있던 파손본들은 보물 제1040호 화엄석경으로 지정돼 화엄사의 성보박물관에서 보존되고 있다.

 

각황전 외부 조사가 필요한 구역 (사진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각황전 외부 조사가 필요한 구역 (사진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화엄사 덕문스님은 각황전은 화엄사를 넘어 불교 건축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화재다. 그런데 역사 이래로 단 한 번도 국보 건축물 주변의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화엄석경 등 시대 별로 상당한 유구가 고스란히 파묻혀 있을 것으로 학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각황전이 지반 중심에서 자꾸 이탈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김성구 전 경주박물관 관장과 임영애 동국대학교 교수 등 문화재 관계자분들에게 조사 자문을 맡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구례 화엄사 각황전 조사서에 따르면 전면 활주가 크게 휘어 있으므로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정밀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보존대책을 마련해야하며, 또한 벽체 내·외부 회벽바름 박락, 마루 일부 균열·이완 등에 따른 경미보수가 요구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은 화엄사뿐만 아니라 불교건축물 중에서도 중요한 역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국보가 단 한 번의 문화재지표조사도 실시하지 않았고, 휘어진 활주 등 건축물의 보수정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점은 의문스럽다는 문화재 관계자들의 지적이 많다.

 

문화재 보존·보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구례 화엄사 각황전을 비롯한 성보문화재들이 제대로 된 보호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취재팀 임영은

lzs0710@icp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