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장인의 솜씨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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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시대 장인의 솜씨를 엿보다
  • 이경일
  • 승인 2020.03.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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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325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漆谷 松林寺 五層塼塔 舍利莊嚴具)

대구·경북 불교문화의 특징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탑 속에서 발견된 갖가지 사리갖춤으로 대표되는 불교 공예품이다.

송림사는 진흥왕 5(544) 명관(明觀)이 중국에서 가져온 사리를 모시기 위해 세운 절로, 우리나라에 몇 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벽돌로 만든 보물 제189호 송림사 오층전탑이 있다.

1959년 이 탑을 수리하기 위해 해체하면서 탑 안에 있던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漆谷 松林寺 五層塼塔 舍利莊嚴具)2층 탑신(塔身) 구형(龜形) 석함(石函) 속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국립대구박물관 중세 문화실에 전시되어있다.당시 1층 탑신에서는 나무와 돌 그리고 동으로 만든 불상이 각각 2구씩 나왔고, 2층에서는 신라의 사리 장엄구들이 나왔다. 채색된 거북 모양의 사리외함에 전각 형태의 금동으로 만든 사리기안에 녹색 유리잔과 사리를 담은 유리병으로 구성되었다. 얇은 금판을 오려 만든 섬세한 장식물들이 붙어있는 금동제 사리외함과 녹색 유리로 만든 목이 긴 사리병 등이 섬세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보물 제325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사진=문화재청)
보물 제325호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사진=문화재청)

 

3층에서는 나무 뚜껑이 덮여있는 돌 상자 안에서 부식된 종이들이 발견되었으며, 5층 위에 있는 머리 장식부인 복발(엎어놓은 대접모양의 장식) 안에서는 상감청자로 만든 원형 합과 금동으로 만든 원륜 2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상감청자 원형합은 국화 꽃무늬와 덩굴무늬로 장식한 것으로, 빛깔과 무늬가 수려하다. 고려 12세기후반 쯤 상감청자 전성기의 작품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감청자 원형합(사진=문화재청)
상감청자 원형합(사진=문화재청)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의 다양한 유물들이 하나의 탑 안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보수가 여러 차례 있었음이 짐작된다. 특히 거북 함 속의 금동 사리기와 유리 사리병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유물로 사료적 가치가 크다.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국립대구박문관은 지난달 21일부터 휴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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